[인천/경기]인천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사업 차질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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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9억 조달 인천항만공사 부채 급증
토지매각해 사업비 조달 성사 불투명

무차입 경영을 해 오던 인천항만공사(IPA)의 부채비율이 인천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사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IPA에 따르면 국제여객부두 건설공사는 지난해 9월 연수구 송도동 아암물류2단지 서쪽 해상에서 착공됐다. 인천항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로 이원화된 국제여객부두를 통합하고 크루즈선 전용 부두 조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에서 시작한 것.

IPA는 2016년까지 15만 t급 크루즈 선석(배 1척을 접안할 수 있는 부두 단위)을 비롯해 5만 t급 카페리 선석, 3만 t급 카페리 선석 6개 등 총 8개의 선석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체 넓이 5만2000m² 규모의 국제여객터미널도 2016년 말 완공한다. 여객부두와 터미널 건설 총사업비는 5569억 원으로 이 중 1400억 원은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IPA가 부담한다. IPA는 소유한 토지를 매각하고 회사채를 발행해 4169억 원에 이르는 공사비를 확보할 방침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토지 매각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 사업비의 원활한 조달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2005년 설립된 IPA는 2008년까지 무차입 경영을 해왔다. 그러다 2009년부터 인천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사업이 시작되면서 빚이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IPA의 부채 규모는 4487억 원으로 부채 비율은 21.4%로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전년도 대비 부채 증가율은 전국 주요 공기업 중 5위다. 빚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이다. 국제여객부두 준공으로 IPA는 약 1800억 원대 손실이 예상된다. 부두 준공 후에도 항만 사용료 수입, 부두 주변 상업용지 분양에 따른 수익금을 합쳐도 건설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PA 관계자는 “새누리당 최고위원단 방문 등으로 국제여객부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무차입 경영#인천항만공사#인천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사업#부채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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