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도의 ‘새마을 새벽종’, 모잠비크-케냐 아침 깨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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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대사 잇따라 찾아와 지원 요청… 관광활용 위해 유엔관광기구와 협약도
포항시는 3년째 마다가스카르 보급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가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르만두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 만나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경북도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가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르만두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 만나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경북도 제공
“이제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검은 대륙’이 아니라 ‘무한한 잠재력’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릅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9일 “새마을운동 국제화 덕분에 멀고 낯설게 느껴지던 아프리카가 성큼 다가오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아르만두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을 5일 서울에서 단독으로 만나 새마을운동 보급을 주제로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경북도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새마을운동 국제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게부자 대통령은 “이웃나라인 탄자니아에서 경북도가 펼치는 새마을 사업에 대해 들었다. 새마을 프로그램으로 모잠비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북도가 새마을운동 국제화를 통한 ‘지방외교’에 날개를 달았다. 특히 아프리카와의 협력이 활발하다. 올해 3월 서울에서 열린 경북도 새마을운동 해외보급 프로그램 설명회에는 주한 아프리카 대사 14명이 모였다. 경북도가 에티오피아 르완다 탄자니아 우간다 등을 중심으로 수년째 펴고 있는 새마을해외봉사단 활동 사례를 듣기 위해서였다. 당시 에티오피아 대사관 관계자는 “경북도가 전개하는 새마을 사업은 주민의 자발적 노력으로 빈곤을 몰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은고비 키타우 주한 케냐대사는 지난달 28일 경북도청을 방문했다. 3월 서울 간담회에서 들은 내용 중 부족한 부분을 직접 경북을 찾아 듣기 위해서였다. 키타우 대사는 “한국의 경제발전을 위한 중요한 토대였던 새마을운동을 케냐의 인재들이 배울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 경북과 케냐의 자매결연도 활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북 구미에 있는 새마을세계화재단을 찾아 새마을운동 역사와 국제화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경북도는 새마을운동을 국제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올해 1월 이 재단을 설립했다. 아프리카 세네갈 모로코 코트디부아르 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한 이지하 씨(59)가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경북도는 국제적으로 확산되는 새마을운동을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기 위해 최근 유엔 세계관광기구(WTO)와 협약했다. 구미에는 24만5000m²(약 7만4000평) 규모의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경북에서 시작된 새마을운동 40여 년의 역사와 국제화 사업 등을 보여주는 공원으로 꾸며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 3년째 새마을운동을 보급하고 있다. 의료센터와 학교를 지은 데 이어 최근에는 통일벼 재배에 성공했다. 농업기술센터 직원을 파견해 지도할 정도로 열성이다. 탄자니아와 우간다 등 아프리카 4개국 공무원 10여 명은 최근 포항 북구 기계면 문성리 새마을운동발상지 기념관과 포항제철소 등을 찾았다. 박영수 경북도 새마을봉사과장은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 빈곤퇴치 모델로 주목받으면 국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마을운동 국제화 프로그램을 알차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아프리카#모잠비크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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