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강남, 수도권 건강장수 “1등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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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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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연, 시민 건강장수지표 산출

서울 강남구 용산구 종로구 중랑구와 경기 의왕시의 시민들이 수도권에서 가장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경기와 인천 내 상당수 지역의 건강장수도는 전국에서도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역별 건강장수도시 실태진단 연구’에 따르면 시민의 건강장수지표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적용한 결과, 수도권 66개 시군구 가운데 서울 강남구가 5.2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 중랑구 용산구 종로구와 경기 의왕시가 전국 상위 20% 안에 들었다.

연구원은 시민의 건강장수도를 △흡연율, 월간 음주율, 걷기 실천율 등 건강행태 △비만율,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진단 경험률 등 질병이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률 등 정신건강 △주관적 건강수준 인지율을 비롯한 자가건강 등 여러 요소를 가중 평균해 산출했다.

분야별로 보면 건강을 위한 노력의 정도인 건강행태 항목에서는 경기 과천시, 서울 서초구 강남구 동작구가 높게 나왔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자가건강 항목에서는 서울 중랑구 용산구 강남구 종로구가 상위권이었다. 하지만 정신건강 항목에서는 수도권 대부분의 지자체가 전국 대비 하위권에 머물렀다. 정신건강은 농촌 지역이 가장 좋고 도시 규모가 클수록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31개 지자체 가운데 26곳이 하위 40%에 들 정도로 경기 지역의 건강장수도가 낮았다. 인천도 옹진군만 상위 40% 안에 들었고, 절반인 5개구가 하위 20%에 머물렀다.

전국 권역별로는 광주호남권의 건강장수도가 가장 높았고 대전충청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권은 전국 평균 수준이었으며, 수도권과 강원제주권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건강장수도가 높게 나오는 지역은 우연히 건강한 사람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도시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김은정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살고 있는 주소지가 건강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개인 건강은 도시 및 지역계획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의 경우 건강을 위한 개인들의 노력과 더불어 병원 수, 의료인력 수, 건강검진율 등 의료서비스 수준이 높고 소득수준, 재정자립도, 복지예산 비중이 높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잘 갖춰진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경기 과천시의 경우 대기오염, 도시공원 면적, 자전거도로 연장 등 환경 쾌적성이 우수했다. 의왕시는 상대적으로 의료서비스 수준이 높고, 범죄율이 낮았다.

이에 비해 상당수의 수도권 중소도시 주민들의 건강장수도가 낮게 나온 것은 도시개발 속도가 빠른 데 비해 건강장수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늦기 때문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최근에는 각 지자체가 주민들의 건강장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남구는 양재천에 헬스파크를 조성하고 이용객들이 자신의 운동량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시스템 등 다양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동구는 2010년부터 도시텃밭 정책을 추진하는 등 ‘그린웨이’ 정책을 펴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싱겁게 먹기 운동’을, 경남 창원시는 자전거 이용 인프라 조성을 강화하고 있다.

김태환 국토연구원 건강장수도시연구센터장은 “시민이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도적 물리적 사회적 환경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공간계획 차원의 도시정책이 필요하다”며 “지자체에서도 실태 진단을 토대로 도시 특성에 부합하는 실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
#강남#건강장수#국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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