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강도 높은 건설사 비리수사… 업계-공무원 “불똥 어디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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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부 출범 앞두고 인천 검-경 동시다발 수사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그동안 인천에서 벌어진 각종 건설공사와 관련해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어 건설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공무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등 공직 사회도 불통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천지검은 19일 인천지역 중견 건축설계·감리 전문업체인 남구 학익동 D건축을 압수수색해 이 회사의 공사 수주 서류와 회계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내 대형 건설공사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뒤 비용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수십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비자금 중 일부를 관련 공무원들에게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또 검찰은 지난해 문을 연 인천지역 최대 복합쇼핑몰인 연수구 동춘동 스퀘어원 용지(4만8904m²) 용도변경 과정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시가 과거 화물터미널 터(도시계획시설 상 유통업무지구)였던 이 땅을 일반상업용지로 용도변경해 주면서 개발이익을 환수하기로 했지만 그 과정에서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달 30일 스퀘어원을 건립한 서부T&D(옛 서부트럭터미날) 서울 양천구 본사와 인천시종합건설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9년 스퀘어원 용지 용도변경에 따른 개발이익을 돌려주는 차원에서 청학동에 80억여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총면적 2597m²)의 청학도서관을 지어 기부 채납했다. 검찰은 2010년 이 도서관 용지를 선정해주는 대가로 용지 소유 회사에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임모 인천시종합건설본부 건축2팀장(54)을 21일 구속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의 친형 유수복 씨(59)가 대표인 대양종합건설이 인천공항공사 자회사의 68억 원 규모 공사를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따낸 과정도 조사하고 있다. 대양종합건설은 현대엠코와 컨소시엄을 꾸려 2010년 11월 인천공항공사의 자회사인 인천공항에너지㈜가 추진하는 5km 구간 열수송 배관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낙찰받았다. 경쟁 입찰이 원칙이지만 정부 승인 없이 수의계약이 이뤄진 것. 검찰은 이 과정에서 컨소시엄이 인천공항에너지 측에 뒷돈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할 예정이다.

인천중부경찰서는 19일 대양종합건설에서 배관공사를 도급받아 다른 건설업체에 불법으로 재하도급을 준 혐의(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으로 E건설 대표(54)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 건설사에서 편의제공 명목으로 돈을 받은 감리업체 D엔지니어링 직원도 앞서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신라저축은행의 부평구 본점과 서울 삼성동 지점을 15일 압수수색해 조사하고 있다. 경영진 비리 의혹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경영진이 건설회사 등에 부당한 대출을 승인해 준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건설업계#뇌물 수수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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