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꺼! 반칙운전]시민도 정부도 “난폭운전 퇴출”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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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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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시리즈 뜨거운 반응

“속이 시원하네요. 모두 모른 척했던 잘못된 운전문화를 동아일보가 제대로 꼬집었습니다.”

본보 신년기획 ‘시동 꺼! 반칙운전’ 제1부가 막을 내렸다. 1월 2일 ‘서울 도로는 法(법)없는 정글인가요’를 시작으로 시리즈 10회까지 △교차로 꼬리물기 △난폭운전 △불법 HID(High Intensity Discharge·고광도 가스 방전식) 전조등 △경적 스트레스 △양보 운전과 멋대로 운전의 손익계산서 △운전 중 DMB 시청 및 스마트폰 사용 △불법 주정차 △난폭 추월 △도로 쓰레기 투기 등을 다뤘다. 시리즈 외에도 인터뷰 등 관련 보도가 22건 이어졌다.


반응은 뜨거웠다. 교차로 ‘꼬리물기’를 고발한 보도(1월 2일자 A4·5면)에 공감과 응원 댓글 700여 개가 꼬리를 물었다. 교통문화지수 최하위를 차지한 전남 나주 현장르포(1월 28일 A2면)에는 “전남 화순에 사는데 나주 다녀올 때마다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fbww***), “알려지지 않은 노인 사고도 꽤 많다”(fill****) 등의 댓글이 달렸다. 중국에서 e메일을 보낸 정연일 씨는 “교통문화가 엉망인 중국과 비교해도 한국이 낫다고 할 수 없다”며 “부끄럽지만 우리의 현재 수준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도 음주운전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거나 차를 구입할 때 전용주차장을 갖추도록 하자는 등의 아이디어를 전해왔다.

관련기관 및 단체들의 호응과 동참선언도 이어졌다. 국토해양부 행정안전부 한국도로공사 서울연구원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한국교통시민협회 등이 동참 의사를 밝히고 반칙운전 뿌리뽑기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는 주택가 이면도로 제한속도를 낮추고 사고다발 지역에 보행자 우선도로를 도입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도심 제한속도를 시속 50km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국회도 나섰다. 민주통합당 주승용 의원 등 국회의원 122명은 교통안전 관련 법 개정과 전담기구 신설을 뼈대로 하는 ‘교통사고 제로화 실천결의안’을 4일 발의했다. 결의안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국의 심각한 교통안전 문제를 해결할 전담조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대표발의를 한 주 의원은 “매년 13조 원에 이르는 교통사고 손실비용을 줄이기 위해 국회와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과속차량에 딸을 잃을 뻔했던 아찔한 사연을 기고했다. 이인선 인천지방경찰청장은 반칙운전을 체험하기 위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취재팀과 함께 도로에 나섰다. 야구선수 이승엽 씨, 탤런트 김정난 씨, 체조스타 양학선 씨, 개그맨 정태호 박성호 씨 등도 인터뷰를 통해 운전자들에게 안전운전을 호소했다.

‘시동 꺼! 반칙운전’ 기획은 2부부터 우리 운전문화의 고질병을 아이템 별로 세밀하게 파고든다. 2부의 주제는 ‘과속’이다. 10여 차례에 걸쳐 과속의 위험성과 제도적 보완책을 다룰 예정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교통#반칙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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