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폭설에 갇힌 영남… 제설작업은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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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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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고속도로 눈 사흘째 방치… 곳곳 차량 통제
경남 하우스 870동 피해… 경북은 돼지축사 등 파손

빙판으로 변한 도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대방중학교 앞 왕복 6차로.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29일 저녁까지 눈이 남아 있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빙판으로 변한 도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대방중학교 앞 왕복 6차로.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29일 저녁까지 눈이 남아 있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28일에 이어 30일 영남지역에 내린 눈으로 교통 통제는 물론이고 농작물 피해도 많았다. 그러나 제설작업이 더뎌 시민 불편이 컸다.

경남도는 “도내 12개 시군에서 하우스 870동이 완파 또는 반파됐다”고 30일 밝혔다. 농작물 피해액은 37억 원으로 추산했으나 조사가 진행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함안군에서는 겨울수박 하우스 250동이 무너졌다.

경북 의성군 의성읍 원당리에서는 돼지 축사가 파손됐으나 돼지 400여 마리는 미리 대피시켜 피해가 없었다. 청도와 고령 등에서는 비닐하우스 210여 동이 내려앉았다. 폭설로 인한 경북지역 농작물 피해액은 7억 원으로 집계됐다.

경남과 대구, 경북지역 제설작업은 낙제점이었다. 경남 김해시와 창원시의 주요 시내 도로와 외곽도로는 30일 오전까지 눈이 쌓여 있었다. 남해고속도로 주요 진출입로와 요금소 주변도 마찬가지였다.

통행에 불편을 겪은 주민들은 관할 시군에 항의전화를 하거나 홈페이지에 ‘공무원의 안이한 태도’ ‘왜 제설작업 게을리하십니까’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남에서는 30일 오전까지 창원∼진해를 잇는 안민고개와 마진고개, 양산 에덴벨리 입구 등 도로 11곳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가 오후 늦게 소통이 재개됐다.

대구 팔공산순환도로와 달성군 귀남재, 이현고개 등은 장기간 교통이 통제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설작업도 큰 도로 중심으로만 이뤄졌다. 이 때문에 빙판길로 변한 이면도로에서는 차량 접촉사고가 잦았다.

강정훈·장영훈 기자 manman@donga.com
#제설 작업#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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