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2013학년도 유형별 입시전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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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기회 세 번 중 두 번 안정지원해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가 쉽고 수리 ‘나’형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평균 2∼3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의 대입전략이 중요해졌다. 서울 및 수도권 대학 진학이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성적을 잘 분석해 입시전략을 세운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 수리·외국어보다 언어를 못 봤다면 표준점수 반영대학에 지원해야

가채점 결과 수능 평균이 2∼3등급으로 예상되면서 언어영역 점수가 수리나 외국어 점수보다 낮은 학생은 백분위 반영대학을 피해 표준점수 반영대학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언어영역이 쉽게 출제되면서 원점수로 고득점을 받은 수험생이 많아 백분위 성적의 하락폭은 크지만, 표준점수는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입시학원 메가스터디 가채점을 기준으로 수험생 A와 B가 원점수 270점, 표준점수 380점으로 총점이 같다고 하더라도 점수를 백분위로 환산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수험생 A의 언어점수가 수리 ‘나’형 점수와 외국어보다 낮으면 언어영역 백분위가 큰 폭으로 하락한다. 반면 수험생 B의 언어영역 점수가 수리 ‘나’형 점수와 외국어 점수보다 높으면 백분위가 덜 하락한다. 이때 백분위 환산점수는 A는 256점, B는 276점으로 B가 무려 20점이나 앞서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수험생 A는 표준점수 반영대학인 가톨릭대, 세종대, 인하대 등에 지원하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단,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2014학년도 A·B형 수능 체제 개편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중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하향지원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중상위권 학생들이 하향지원하면 중위권 학생들이 지원할만한 대학의 합격점수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중위권 학생은 가 나 다군 세 번의 지원기회 중 두 번은 안정 지원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 수리 ‘가’형 잘못 본 자연계열 수험생, 수리 ‘나’형과의 경쟁을 피해야

수리 ‘가’형에 응시한 자연계열 학생인데 수리 ‘가’형 점수가 좋지 않다면? 수리 ‘가’ ‘나’ 성적을 동시에 반영하는 대학과 학과를 피해 ‘가’형 성적만 반영하는 곳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올해는 수리 ‘나’형이 어렵게 출제되다 보니 수리 ‘나’형의 표준점수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메가스터디의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수리 ‘가’형 예상 표준점수는 만점이 138점, ‘나’형은 142점이다. 만약 수리 ‘가’ ‘나’를 모두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한다면 ‘나’형을 본 지원자보다 불리해지는 상황. 따라서 광운대, 국민대, 단국대, 숭실대, 한성대 등 수리 ‘가’ ‘나’형 모두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수리 ‘가’, ‘나’를 모두 반영하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올해 수능 응시 인원은 지난해보다 2만5000여 명 줄었지만, 과학탐구와 수리 ‘나’형을 선택한 학생은 지난해보다 약 1만5000여 명이 늘었다”면서 “자연계열 학생 중 수리 ‘나’형의 높은 표준점수를 활용한 지원전략을 선택한 학생이 많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단, 같은 대학과 계열이더라도 학과에 따라 수리 ‘가’형만 반영하기도 하고 수리 ‘나’형까지 반영이 허용되기도 하므로 모집전형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단국대(죽전) 전자전기공학부, 고분자시스템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 응용컴퓨터공학과 등은 수리 ‘가’형만 반영한다.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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