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농작물 재배 지도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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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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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멜론, 영월-포도, 홍천-인삼, 인제-오미자
온난화-기술발달로 열대 작물도 주수입원 부상

강원도의 대표 농산물로는 감자와 옥수수가 꼽힌다. 그러나 도내 곳곳에서는 이들 작물 외에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작물을 집중 재배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온난화와 재배 기술 발달로 그동안 강원도에서 재배하기 어려웠던 작물도 이젠 어렵지 않게 재배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최전방 지역인 양구는 열대성 과일인 멜론을 비롯해 수박과 여름 딸기 주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멜론은 30년 전만 해도 전남 곡성 인근에서나 재배가 가능했지만 기온 상승으로 최북단 지역까지 확대됐다. 특히 양구는 일교차가 크고 토질이 양호해 멜론의 당도(15브릭스 이상)가 뛰어나다. 이 때문에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 8kg이 5만 원대에 낙찰되는 등 높은 가격을 받으며 농가의 새로운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양구 멜론은 올해 436t이 생산돼 17억 원의 농가 소득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양구에서는 수박과 사과, 여름 딸기, 파프리카도 주요 소득 작물로 재배되고 있다.

추운 날씨 탓에 강원도에서 재배가 어려웠던 포도도 생산량이 늘고 있다. 영월군은 7년째 포도시범단지 육성사업을 추진해 고품질의 포도 주산지로 떠올랐다. 영월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포도는 올해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탑프루트 프로젝트 품질 평가회 포도 분야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았다. 영월에서는 올해 1600t의 포도가 출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30여 t이 홍콩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인삼도 홍천을 중심으로 재배 면적이 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내 인삼 재배 면적은 2388ha로 매년 100ha가량 늘고 있다. 지난해 도내 6년근 인삼 생산액은 966억 원에 이른다.

인제군은 파프리카와 오미자 재배에 주력하고 있다. 고랭지에서 재배한 인제 오미자는 품질이 우수해 다른 지역에 비해 거래 가격이 높다. 가공업체와의 계약 단가는 1kg에 8000∼1만 원, 직거래 단가는 1만∼1만5000원이다. 2006년 조성된 인제 서화 파프리카 수출단지에서는 수출용 파프리카 재배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역 특산품에 대한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출원도 활발하다. 매년 토마토축제를 열고 있는 화천군과 복숭아축제를 여는 원주시는 이들 대표 특산품에 대해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출원을 통한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춘천 사과 복숭아, 양양 배, 평창 여름 딸기와 블루베리, 홍천 오미자도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최관지 화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고랭지가 많은 강원도에서 생산된 과일은 평지에서 생산된 것에 비해 병해충 피해 우려가 적은 데다 당도가 높고 단단해 저장 기간이 길다”며 “이 때문에 다른 지역 생산품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등 부가가치가 높고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농작물#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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