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파워엘리트 출신 대학 분석]SKY, 20개 분야중 10개서 1∼3위 싹쓸이… CEO 해외파가 8%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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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팀감독 한양대 10명 1위… 지방국립대, 병원장 상위권
문화 분야 홍익대-이대 강세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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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파워엘리트 분석 결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강세를 보였지만 일부 대학은 특정 분야에서 유난히 많은 인재를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어 5부 요인과 부총리 및 장관 같은 임명직의 경우 이화여대와 영남대가,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 같은 선출직에서는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가 두드러졌다. 이화여대 출신은 5부 요인 중에서 6번째, 부총리 및 장관 중에서는 5번째로 많았다.

국회의원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가 차례로 4∼6위를 차지했다. 민선 이후 광역단체장은 성균관대가 2위, 경희대와 중앙대가 공동 9위였다. 성균관대의 약진이 두드러진 선출직 중에서 광역단체장은 국민대 출신이 네 번째로 많았다.

직선제 교육감은 경북대 공주대 제주교대 등 전통적으로 교대와 사대가 강한 대학이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공주대는 교육감을 두 번째로 많이 배출했다.

병원장은 지방 국립대 출신이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지역을 대표하는 경북대 부산대 충남대 전남대 출신이 해당 의대의 병원장에 오르는 사례가 많음을 보여준다.

문화예술 분야는 해당 분야에 특화된 대학 출신이 돋보였다. 미대와 음대의 전통이 오래된 홍익대와 이화여대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한국체육대가 단연 1위였다. 태권도와 유도로 유명한 용인대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가 절반 가까이(47.06%) 배출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군 출신이 많은 한국 역사의 특수성이 드러난다. 육사와 해외 대학 졸업자는 5부 요인 중에서도 각각 8%로 공동 3위가 됐다.

최고경영자(CEO)는 해외 대학 출신의 비중이 8% 이상으로 다른 분야보다 높았다. 국내가 아니라 외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기업을 경영하는 2, 3세가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됐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기존 연구능력 평가와 달리 영향력에 초점 ▼
교육-의료-언론분야는 지도자급만 따로 분류

이번 분석은 기존의 대학 평가와 일반인이 인식하는 대학의 영향력이 동떨어졌다는 지적에서 출발했다.

국내외 대학 평가의 대부분은 연구능력이나 시설에 초점을 맞춘다. 평판 역시 기업체 인사담당자의 인상을 반영하는 식이어서 연구 못지않게 중요한 교육역량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교육당국은 대학을 평가할 때 연구뿐만 아니라 교육 결과 및 졸업생의 사회기여도를 폭넓게 따져봐야 한다고 본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현재의 대학 평가는 실제 사회에서 대학을 보는 눈과 차이가 있다. 대학의 본질적 기능인 인재 양성을 얼마나 충실히 했느냐는 성과를 더욱 중요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아일보는 한국 사회 주요 분야에 진출한 인사의 출신 대학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대학이 사회에 미친 영향력을 비교했다. 졸업생의 사회 진출 및 활약도를 광범위하게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평가는 한국 사회를 이끄는 대표적 직업군 20개를 골라서 했다. 교육 의료 언론 분야에서는 지도자급을 따로 정리했다.

조사 대상은 신뢰도 높은 자료가 축적된 시점을 중심으로 직업군에 따라 조금씩 달리했다. 5부 요인 및 장관은 최근 20년간의 인사가 대상이었다.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은 직선제 도입 후 선출된 인사를 기준으로 삼았다.

고시는 학부 졸업생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사법시험 행정고시 외무고시 및 공인회계사시험 등 네 가지를 대상으로 2006년 이후 합격자를 분석했다.

졸업생의 학적은 법조인대관 종합병원인명록 전국언론인명록 등 해당 분야의 직업 인명록과 관련 부처의 데이터베이스를 교차 확인했다. 문화예술인 등 범위가 넓은 분야는 포털 사이트의 인물정보를 활용했다.

20개 분야를 모두 합친 종합순위는 매기지 않았다. 관련 인물의 수가 분야별로 너무 차이 나서 객관적인 배점을 부여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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