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동간고등어, 中 입맛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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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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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일직면 안동간고등어 공장에서 간잽이 이동삼 공장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 간고등어를 만들고 있다. 이 공장장의 솜씨를 이제 중국인들도 맛보게 됐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북 안동시 일직면 안동간고등어 공장에서 간잽이 이동삼 공장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 간고등어를 만들고 있다. 이 공장장의 솜씨를 이제 중국인들도 맛보게 됐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중국 사람들도 안동간고등어 없이는 허전해서 밥을 못 먹을 겁니다.”

㈜안동간고등어(경북 안동시 일직면) 이동삼 공장장(71)은 3일 “여기 사람들도 먹어보고 싶어 난리”라며 “간고등어라고 한류 상품이 안 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공장장은 고등어에 소금을 쳐 절이는 간잽이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세 때 시작한 간고등어 인생이 올해로 52년. 이 공장장은 2일 중국 지린(吉林) 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 시에서 열린 합작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곳에서 특유의 손놀림으로 만든 간고등어를 선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배를 가른 고등어에 뿌리기 위해 오른손에 쥐는 소금은 정확하게 20g이다. 50년 세월이 저울인 셈이다.

안동간고등어가 창사 12년 만에 중국에 공장을 세워 중국인의 입맛 잡기에 나섰다. 안동간고등어는 룽징 시에 있는 왕달실업유한회사 김봉운 대표와 합작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룽징 시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간고등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지 공장은 용지 2만3000m²(약 7000평)에 건축 총면적은 7000m²(약 2100평)으로 월평균 20만 손(1손은 두 마리)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두 회사는 지난해 공장 설립 협약을 맺은 후 소금 절임 기술 이전을 위한 현지 교육을 비롯해 최신 시설을 갖춘 공장 설립을 추진해 왔다.

간고등어 생산과 판매 운송 등은 두 회사가 나눠 맡는다. 올해 안에 백두산 진입도로변과 옌지(延吉) 공항에 안동간고등어 중국 생산을 알리는 대형 광고판도 설치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생산을 앞두고 내놓은 시제품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옌지와 룽징 시내에 안동간고등어 전문식당도 열 예정이다.

안동간고등어는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 밥상에 오른 일을 계기로 ‘브랜드 간고등어’가 됐다. 그 이전에는 이 공장장을 비롯한 몇몇 주민이 안동의 전통시장 한쪽 구석에서 만드는 정도였다. 2000년 직원 6명이 컨테이너를 개조해 설립한 공장이 지금은 직원 70명이 근무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사 초기 연간 4억 원가량이던 매출이 100억 원을 넘어섰다.

안동간고등어는 2010년 6월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는 산업포장을 받았다. 바다의 날에 내륙의 생선 가공업체가 정부 포상을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지난해에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중소기업 총회에서 ‘글로벌 우수브랜드’에 선정됐다. 조일호 대표(47)는 “단순한 생선 가공품이 아니라 한국의 음식문화 상품으로 인정받아 고등어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경북#안동#간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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