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장생포 고래문화마을로 거듭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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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10월 착공 2014년 완공”… 세계적 고래도시로 도약 기대

울산 장생포가 ‘고래문화마을’로 단장한다.

울산 남구는 “10월부터 204억 원을 들여 고래마을 조성공사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고래문화마을 조성사업은 장생포 근린공원 내 10만2440m²(약 3만1042평)에 고래를 테마로 한 문화마을을 만드는 것. 국토해양부의 도시 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 사업에는 국비 78억 원과 지방비 126억 원 등을 투입한다. 2014년 완공 예정.

고래문화마을에는 고래와 관련된 각종 시설이 들어선다. 우선 흰수염고래와 향유고래 등 10여 종, 58점의 고래가 새겨져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도감(圖鑑)’으로 불리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가 실물 크기로 복원된다. 또 진입광장과 고래이야기길, 고래광장, 고래조각정원, 선사시대 고래마당, 수생식물원, 다목적광장, 어린이놀이터도 들어선다.

고래문화마을이 조성되면 현재 장생포에서 운영하는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등과 연계한 고래관광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남구는 기대하고 있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고래문화마을이 조성되면 울산 남구는 세계적인 고래도시로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생포는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1899년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선정하면서 포경기지가 됐다.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장생포 앞바다를 ‘경해(鯨海·고래바다)’로 불렀을 만큼 고래가 많았다. 또 장생포 앞바다 일원에는 귀신고래가 회유하는 것으로 조사돼 1962년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됐다. 국제포경위원회(IWC)가 포경을 금지한 1986년까지 장생포항에서는 포경선 50여 척이 국내 고래 소비량의 약 80%를 충당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경남#울산#장생포#고래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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