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신라-백제 양식 공존 ‘부모산성’ 가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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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전략 요충지… 발굴현장 31일까지 공개

충북 청주시가 삼국시대 전략 요충지였던 흥덕구 비하동 부모산성(충북도기념물 제121호) 발굴 현장을 31일까지 공개한다. 시는 성벽과 자성(子城)의 정확한 축조 시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2억5800만 원을 들여 충북대박물관에 의뢰해 조사 중이다. 발굴현장 공개는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한 차례,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며 발굴조사원을 배치해 학생 등 시민들의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줄 계획이다.

충북대박물관 조사 결과 본성은 6세기 이후 신라가 처음 축조하고, 백제가 이를 빼앗아 개축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서쪽 성벽은 몸체(체성벽)와 그 외부 하단에 삼각형 모양으로 덧댄 시설인 보충 성벽의 구조로 밝혀졌다. 다른 신라 성벽과 같은 구조다. 박물관 측은 신라가 6세기 이후 청주 지역에 진출하면서 만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본성 아래의 제1보루는 사비도읍기 백제시대 때 만들어진 부여 나성과 양식이 같아 백제가 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보루는 공중에서 내려다 본 평면이 ‘∞’에 가깝고, 규모는 둘레가 약 255m로 추정된다. 성벽 구조는 부여 나성과 마찬가지로 내부는 흙으로 쌓았고 외부는 돌로 쌓은 백제식 성벽 축조 기술을 보여준다고 조사단 측은 설명했다. 출토 유물 중 ‘前’이나 ‘後’자를 새긴 것을 포함한 백제계 기와류가 나왔다.

해발 231m의 야산 지형을 이용해 만든 부모산성의 둘레는 1135m다. 성의 윗부분은 일부 무너졌으나 바닥은 온전히 남아 있다. 조선시대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부모성은 돌로 쌓였으며 둘레가 2427척이고 안쪽에 큰 못이 있다. 지금은 폐성됐다’는 기록이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삼국시대#부모산성#발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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