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싸게싸게 오세요 남도 ‘토요 예술품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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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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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서화, 강진 청자, 장흥 목공예품… 싼값-볼거리에 발길 이어져
지역 경제-예술 활성화 도움

매주 토요일 전남 강진군 청자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열리는 ‘명품청자 토요 경매’. 남도에서 토요일마다 열리는 예술품 경매가 문화관광상품으로 자리잡으면서 남도 예술을 알리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매주 토요일 전남 강진군 청자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열리는 ‘명품청자 토요 경매’. 남도에서 토요일마다 열리는 예술품 경매가 문화관광상품으로 자리잡으면서 남도 예술을 알리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시서화(詩書畵)’로 유명한 전남 진도와 고려청자의 고장인 강진, 생태명소로 각광받는 장흥은 토요일이면 외지인들로 붐빈다. 경매를 통해 예술품을 싼 가격에 사고 신명나는 볼거리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남도에서 토요일마다 열리는 예술품 경매가 새로운 문화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외지인에게 남도 예술을 알리는 창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 운림산방 그림 경매

남종화의 본산인 전남 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에서 열리는 남도예술은행의 ‘토요 그림 경매’가 11일 6주년을 맞았다. 전국 최초로 운영되고 있는 토요 그림 경매가 널리 알려지면서 예술품 경매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전남문화예술재단은 그동안 지역 작가 175명의 한국화와 문인화, 서예, 서양화 작품을 엄선해 2938점을 구입했다. 지금까지 314차례 토요 경매를 통해 2938점(5억 원 상당)을 판매했다. 11일 열린 6주년 기념 토요 그림 경매에는 전국에서 200여 명의 미술 애호가들이 경매에 참가해 한국화와 문인화 합죽선 등 19점을 구입했다. 경매는 오전 11시 시작한다. 부대행사로 전남도립국악단 및 진도 운림예술인촌 국악 공연과 염색공예, 짚공예, 서화 그리기 체험 등 등 전통문화 체험 행사도 선보인다. 차주경 전남문화예술재단 사무처장은 “토요 경매는 지역 작가에게는 작품 판로를, 미술 애호가에게는 좋아하는 그림을 싼값에 낙찰 받는 재미를 제공하는 아주 특별한 ‘문화공간’”이라고 말했다. 061-280-5822

○ 명품청자 토요 경매

강진군 청자박물관이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시청각실에서 진행하는 ‘명품청자 토요 경매’도 인기다. 2008년 9월에 시작한 토요 경매는 그동안 217회를 거치면서 출품된 2934점 가운데 82.8%에 이르는 2437점이 낙찰됐다. 판매액은 모두 6억500만 원에 달했다. 강진관요의 화목가마에서 생산한 국보 68호 재현 작품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37차례의 경합 끝에 422만 원(정상가 450만 원)으로 최고 낙찰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매 시작 30분 전에 참가자를 대상으로 물레 시연과 조각체험 행사를 하고 경매 진행 중간에 강진과 청자 관련 퀴즈대회를 열어 경매장 분위기를 띄운다. 매회 15점이 출품되며 경매는 정상 판매가의 50% 할인가로 시작해 호가 경매 방식으로 진행한다. 신상식 강진군 청자박물관장은 “토요 경매는 전통 청자와 현대적 감각의 청자를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전국 유일 관요(官窯)인 강진관요와 개인요 32곳에서 제작한 명품 청자만을 엄선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061-430-3731

○ 목공예품 경매

전남 장흥군 장흥읍에 자리한 전남목공예센터에서는 토요 경매를 통해 남도 장인의 숨결이 살아있는 목공예품을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다. 이 경매는 전남도가 목공예품을 지역 대표 기념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17차례에 걸쳐 154점이 출품돼 81점이 낙찰됐다. 매회 생활소품 7, 8점이 출품된다. 편백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로 만든 펜, 서각, 뒤주, 찻상, 소반, 베개 등이다.

오후 2시에 경매를 시작하며 경매 물품은 장흥군 우드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3일 전에 알려준다. 정상 판매가의 25∼50% 할인가로 시작하고 퀴즈 경품행사도 한다. 2010년 12월 개관한 전남목공예센터는 목공예품 생산 공방, 기획전시실, 교육 및 체험장, 공예품 전시판매장을 갖추고 다양한 목공예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개관 후 지금까지 관광객 42만 명이 방문하고 판매장에서 9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남도 대표 공예명소로 자리매김했다. 061-860-0422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시서화#예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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