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옷 입으면 건강도 알 수 있는 섬유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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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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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업계 ‘스마트 섬유’ 개발 활발
섬유-전자회로 접목기술 등 눈길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융합연구팀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섬유에 무늬를 입히는 자수기계를 이용해 빛을 내는 직물을 만들어 보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융합연구팀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섬유에 무늬를 입히는 자수기계를 이용해 빛을 내는 직물을 만들어 보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옷을 입으면 체온 등 기본적인 건강상태까지 확인되는 기술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대구 동구 봉무동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정재훈 융합연구팀장은 최근 개발 중인 섬유전자보드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정보기술(IT) 기기를 섬유에 부착하는 수준이지만 섬유에 내장하면 디자인과 기능성을 살릴 수 있어 개발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대구 섬유업계에 ‘스마트 섬유’ 개발이 활발하다. 스마트 섬유는 IT를 접목해 디지털기기나 전기신호,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똑똑한 기능을 갖춘 것이다. 미국 유럽 등 섬유 선진국은 이를 슈퍼섬유와 같은 첨단 신소재 분야로 보고 연구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걸음마 단계인 대구는 전기기기를 그대로 이용해 섬유의 부드러운 특성을 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섬유전자보드는 주목할 만하다. 섬유와 전자회로를 합치는 기술로 직물에 전기신호를 읽는 물질을 입혀 가공하는 것이다. 어떤 모양으로든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옷으로 만들면 인체 정보를 읽어 외부기기에 영상과 각종 신호를 보낸다. 무선송수신기와 연결해 사용자가 2∼3m 떨어져 있어도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몸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인체블랙박스’라고도 불린다. 이 연구원 신사업본부 추종현 연구원은 “가벼운 데다 열에도 강해 시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광섬유와 발광다이오드(LED)를 접목해 빛을 내는 섬유도 개발했다.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고 유연성이 좋아 산업용 의류나 아웃도어 제품에 활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응용해 만든 발열 섬유제품은 완성 단계다. ㈜코오롱과 공동으로 스포츠용 의류를 만들 예정이다. ㈜제일모직과는 압력과 위치 등을 인식하는 직물센서를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한국패션산업#정재훈#섬유전자보드#스마트 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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