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0조 세계 관상어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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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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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과원 ‘붉은 형광 각시붕어’ 개발 성공
제주도 토속생물 양식기술 연구도 시작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이 개발에 성공한 관상어 ‘붉은 형광 각시붕어’.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이 개발에 성공한 관상어 ‘붉은 형광 각시붕어’.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이 20조 원 이상인 세계 관상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외형이 독특하고 질병에 강한 신품종 개발은 물론이고 토속어 양식기술 개발도 시작했다.

수산과학원은 “산호 형광 유전자와 바다 송사리 근육 이완 유전자를 주입하는 형질전환기법을 적용해 최근 ‘붉은 형광 각시붕어’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이 2010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2년 만에 성공한 것.

형광 각시붕어는 몸 전체 또는 일부가 붉은 형광색을 띤다. 발광다이오드(LED) 또는 자외선(UV) 불빛 아래에서 더욱 선명하게 빛난다. 각시붕어는 한국 고유 어종으로 낙동강 수계, 남부지역 하천, 늪, 저수지에 분포하는 담수(민물) 어종이다. 산란기는 4∼6월경으로 말조개 등 민물조개 몸 안에 알을 낳는다. 산란기 때 수컷은 붉은색을 많이 띠는 등 화려하고 수조에서도 아주 잘 적응해 관상어로 인기가 높다.

수산과학원은 신품종 각시붕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 안전성 평가를 거친 후 상품화할 예정이다. 미국이나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는 형광 제브라피시, 형광 송사리 등이 관상어로 팔리고 있다.

수산과학원 산하 미래양식연구센터(제주 서귀포시)는 해수관상생물 시장 공략을 위해 제주도 토속생물 양식기술 개발연구를 시작했다. 대상 어종은 금강바리, 노랑자리돔, 맨드라미산호류와 같은 무척추동물로 제주 연안에서 주로 관찰되는 관상생물. 미래양식연구센터에서는 2004년부터 국제관상생물 시장 공략에 나서 국제적으로 많이 거래되는 노랑꼬리파랑돔, 파랑점자돔, 저고리파랑돔, 빅벨리해마의 완전양식을 비롯해 관상용 연산호 2종(핑거레더, 콜트) 인공번식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해수관상생물 시장은 중국 경제성장과 중동 산유국 수요 증가로 해마다 급성장하는 추세다. 생물과 재료용품 점유비율은 7 대 3, 해수와 민물비율은 8 대 2 정도다.

자연채집에 의존해 온 해수 관상어 시장에서 한국은 미국,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과 함께 세계 5위권 양식기술 보유국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국립수산과학원#관상어#형광 각시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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