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가구 안 되는 미니마을 300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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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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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은 버스운행 하루 5회 이하

한 마을에 20가구 미만이 사는 ‘미니 마을’이 전국에 3000곳을 넘어섰다. 오지 마을을 중심으로 이농(離農)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을들은 대중교통 등 생활여건이 열악하고 각종 지원 프로그램에서도 소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0일 ‘농어촌의 과소화 마을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농어촌 미니마을 수가 2005년 2048개에서 2010년 3091개로 5년 만에 1000개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니마을은 읍면 단위에서 특히 많이 증가했다. 2005년 미니마을이 한 개 이상인 읍면은 661곳으로 전국 읍면의 47%였으나 2010년에는 884곳(63%)으로 늘어났다.

시도별로는 전북이 전체 농어촌 마을 중 20.1%가 미니마을이었다. 이어 전남(11.7%), 충북(8.9%), 경남(6.8%)이 뒤를 이었고, 제주도(0.6%)는 미니마을 비율이 가장 낮았다.

상당수 미니마을은 돈벌이가 될 수 있는 체험관광, 농수산물 직거래, 음식물 판매, 숙박 등 도농(都農) 교류에서 소외돼 있고 대중교통이나 쓰레기 수거 같은 공공서비스 여건도 불리하다. 미니마을 중에는 대중교통편이 아예 없거나 버스가 하루 5회 이하로 운행되는 비율이 49.0%로 집계됐다.

성주인 연구위원은 “미니마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별 마을 차원에서 해법을 찾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여러 개의 마을을 연계해 공동체 기능을 확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미니마을#버스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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