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성주참외, 日 수출길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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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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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트코와 250t 계약
오사카 등 11개 매장 납품

참외 고장 경북 성주에서 참외 수확이 한창이다. 한 농민이 비닐하우스에서 참외를 나르고 있다. 성주군 제공
참외 고장 경북 성주에서 참외 수확이 한창이다. 한 농민이 비닐하우스에서 참외를 나르고 있다. 성주군 제공
“세계 곳곳에서 성주참외를 먹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경북 성주군 성주읍 금산리 은성욱 씨(48)는 요즘 의욕이 넘친다. 자신이 생산하는 참외가 일본 대형유통업체에 수출되기 때문이다. 은 씨는 “작은 흠이라도 생기지 않도록 정성을 쏟고 있다”며 “일본인의 입맛을 꼭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참외 고장’ 성주는 요즘 어딜 가나 달콤한 참외 향기로 가득하다.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참외 농가는 4600여 가구로 전체 농가 8900여 가구의 절반을 넘는다. 지난해 매출액은 3570억 원으로 농가당 평균 76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1억 원 이상 수익을 낸 농가도 1000여 가구다. 이곳 유통센터 공판장 낙찰가격이 곧 전국 참외 값을 결정할 정도여서 ‘전국 최고 참외 생산지’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올해는 일본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 250t의 수출계약을 체결해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등 11개 매장에 납품을 시작했다. 그동안 교포를 중심으로 조금씩 판매했지만 이번처럼 일반 대중에게 판매하기는 처음이다. 성주참외수출영농조합법인에 따르면 현재 매주 20t 정도의 주문량을 유지하고 있어 현지 반응이 괜찮은 편이다.

이번 성과는 농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출을 목표로 힘을 모은 결과다. 농민들은 5일 정도 유지되는 참외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출 당일 오전 4시부터 작업에 들어가 최대한 빨리 선적한다. 90∼95% 정도 익었을 때 선적해야 실제 판매 때 좋은 맛을 낸다. 20여 년간 참외를 수출한 김상곤 영농조합법인 고문(70)은 “최고 품질의 참외를 수출하려면 손길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며 “농가 소득뿐만 아니라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업경쟁력 차원에서도 수출경쟁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주참외 재배지는 동쪽에 낙동강, 서쪽에 가야산이 있어 땅이 기름지고 지하수가 풍부하다. 온도 습도 일조량도 적당해 천혜의 참외를 생산할 수 있다. 성주군은 포장용 박스를 규격화해 공급하는 등 지원을 하고 있다. 매년 5월 참외를 주제로 열리는 생명문화축제도 참외 고장의 자부심을 높인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일본 시장 진출은 농산품의 신뢰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성주참외가 지구촌 식탁에 오르도록 품질을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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