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파파야… 인디언 시금치… 열대 과일-채소 틈새작물로 각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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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다문화 확산 영향
재배면적 2년새 2배로

박진석 씨가 전남 장흥군 부산면 자신의 하우스에서 파파야를 수확하고 있다. 장흥군 제공
박진석 씨가 전남 장흥군 부산면 자신의 하우스에서 파파야를 수확하고 있다. 장흥군 제공
기후온난화와 다문화가정 확산에 힘입어 동남아 등에서 재배되는 아열대 채소나 과일이 전남지역 농가의 틈새작목으로 재배면적이 늘어가고 있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 농가 10곳에서 아열대 채소인 오크라나 인디언 시금치, 여주 등을 1ha(약 3000평) 밭에 재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아열대 채소를 재배하는 10농가는 여수시와 해남·고흥군 등에 분산돼 있다. 재배되는 아열대 채소는 대부분 다문화가정이나 이주노동자 등에게 판매되고 있다. 손동모 전남도 농업기술원 연구사는 “틈새작물로 각광받는 아열대 채소는 겨울에도 난방비가 거의 들지 않아 앞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원은 아열대 채소 재배면적이 10ha(약 3만 평)까지 늘어나도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열대·열대 과일 재배면적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아열대·열대 과일 재배면적은 2008년 223ha(약 67만 평), 2009년 328.5ha(약 99만 평) 2010년 408.5ha(약 124만 평)로 늘었다. 시장성이 좋은 석류나 블루베리, 비파 재배면적은 두세 배 증가했고 한라봉은 주춤한 상태다. 블루베리는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1000ha(약 303만 평)로 늘어 어린 나무가 자라 블루베리 수확기가 될 경우 공급 과잉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전남도 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겨울에 꽃이 피는 비파 재배가 힘들었으나 기후온난화 여파에 몇 년 전부터 재배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파파야나 망고 등 열대 과일재배 면적도 조금씩 늘고 있다. 현재 파파야 등 열대 과일재배 면적은 1.5ha(약 4500평) 수준. 자치단체들도 아열대·열대 과일이 소득작목이 될 것으로 보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전남 장흥군은 지구온난화로 작물재배 한계선이 북상함에 따라 새로운 소득 작목을 육성하기 위해 파파야, 비파, 천혜향 등 아열대 과수지원 사업에 1억3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흥군 부산면 기동리에서 2644m²(약 800평) 넓이 하우스에 2년째 파파야를 재배하고 있는 박진석 씨(48)는 “파파야는 인건비가 적게 들고 관리가 어렵지 않다”며 “파파야는 kg당 2500원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수확 즉시 판매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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