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학교 폭력 근절, 이제라도 제대로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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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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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시청-시의회-검경-종교계 힘 모아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19일 학교폭력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19일 학교폭력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대구시교육청과 시, 시의회, 검찰, 경찰이 힘을 모으고 있다.

시교육청은 4개 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 원스톱 지원센터를 다음 달부터 운영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학교폭력 대책을 19일 발표했다. 이 센터는 위기관리 전문가 등 10명이 배치돼 학교폭력 신고가 들어오면 신속하게 조사와 상담 등을 맡는다. 배움터지킴이 봉사단도 434개 모든 초중고교에 1명씩 배치된다.

학생에게는 학기 초에 학교폭력 방지 서약서 쓰기, 매일 10분 이상 학교폭력 예방과 생명 존중 교육을 실시한다. 매년 3월과 9월에는 전체 초중고교생 38만 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정서와 행동에 관한 검사도 하기로 했다.

가해학생은 학교의 별도 공간에서 부모와 함께 특별교육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우동기 교육감은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에서 큰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교육감의 가장 중요한 임무로 삼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시민대책회의를 연 대구시는 산하 기관과 기업 등 3만 명을 대상으로 학부모 교육을 할 예정이다. 대구검찰청은 학교폭력 피해자 심리상담 및 치료, 법률 상담 등을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으며 대구경찰청은 전담 수사팀 11개를 만들어 운영에 들어갔다.

가톨릭대구대교구는 다음 달 28일까지 매주 화요일 ‘따돌림과 폭력이 없는 학교’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31일에는 계산성당에서 건강한 학교문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열 예정이다.

학부모 김명화 씨(44·여·북구 대현동)는 “반짝 관심이 아니라 연중 학교폭력 예방운동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찬 학교폭력예방중앙센터 사무총장(44·동구 신천동)은 “학교폭력 전문가를 통해 예방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고 학생 간 토론문화를 활성화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010년 대구지역 학교폭력 가해학생은 1505명으로 2009년 1088명보다 417명이 늘었으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건수도 682건으로 235건 늘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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