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못쓰는 장구-북 ‘예술작품’ 됐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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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溫故作新’ 전시회
부평구청서 오늘 개막

못 쓰는 국악기를 생활용품이나 예술품으로 변신시킨 ‘온고작신(溫故作新)’ 전시회에 비치된 작품들. 잔치마당 제공
못 쓰는 국악기를 생활용품이나 예술품으로 변신시킨 ‘온고작신(溫故作新)’ 전시회에 비치된 작품들. 잔치마당 제공
전국 최대의 풍물축제를 열고 있는 인천 부평구에서 못쓰는 국악기를 생활용품이나 예술품으로 변신시킨 이색 전시회가 마련된다. ‘예술, 녹색을 만나다’라는 부제를 붙인 ‘온고작신(溫故作新)’ 전시회가 9∼13일 부평구청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기업인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버려진 국악기와 소품에 그림을 그려 넣어 생활용품, 장신구 등으로 재탄생시킨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서예대전 대통령상 수상 작가인 김재화 씨와 이문훈 이승희 한윤기 이윤재 씨 등 서예와 미술작가 1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남사당 명인 지운하 선생이 치던 장구 등을 멋진 예술품으로 바꿨다. 이들 작품은 리사이클과 디자인을 합한 ‘리자인’ 용품이라 불린다.

부평구에는 22개동에 600여 명의 풍물단이 있어 장구 북 소고 꽹과리 등 버려지는 국악기 및 소품이 적지 않다.

리자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미국의 ‘에코이스트’ 상품이 꼽힌다. 코카콜라 디즈니랜드 등 유명 기업체의 사탕포장지, 음료수 상표 등으로 패션 핸드백을 만들었고 이는 할리우드 스타 배우들의 애용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잔치마당 서광일 대표는 “교육과 공연을 통한 문화나눔을 펼치는 전통연희단이 문화예술산업에도 뛰어들어 자립기반을 확실히 다지려 한다”고 소개했다. 1992년 창단된 잔치마당은 중요무형문화재인 남사당놀이를 전수받았고 부평풍물대축제를 이끄는 기획단에 참여하고 있다. 인천 최초의 국악전용 소극장인 ‘잔치마당 아트홀’도 운영하고 있다. 032-501-1454, www.janchimadang.com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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