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고 불안했던 도로들이 새해 들어 시원하게 뚫린다. 기업애로 해소 차원에서 초중량 화물을 옮길 수 있는 도로가 마련된다. 좁거나 마무리작업이 안 돼 불편했던 도로도 깔끔하게 정리됐다.
부산시는 “서부산권 산업단지에서 생산되는 초중량 화물을 운송할 ‘서부산권 중량물 운송로’ 공사를 끝내고 곧 개통식을 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 도로는 화전산업단지∼녹산산업단지∼부산항 신항에 이르는 6km의 기존 도로를 초중량물 이동이 가능하도록 개선한 것. 시는 기업 민원이 끊이지 않자 지난해 4월부터 공사에 나서 43t에 불과한 화전3호교 교각 설계하중을 400t까지 견딜 수 있도록 보강했다. 또 덩치가 큰 기계류 운송이 쉽도록 신호등 13곳과 표지판 2곳도 높이 조절이 가능한 상하 이동식 기둥으로 교체했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전선 및 통신선도 당초 5m에서 8m 이상으로 높였다.
시는 2007년 초고압 변압기와 대형 스테인리스 스틸관을 생산하는 LS산전을 화전산단에 유치했다. 2010년 가동에 들어간 LS산전은 첫 수출제품인 대형 변압기를 수주했으나 부산항 신항까지 옮기는 것이 문제였다. 기존 도로를 이용해서는 초중량물을 옮기기 어려워 시에 건의했다.
화전 및 녹산산단에서 초중량물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완제품을 생산한 뒤 다시 부분별로 나눠 신항으로 옮겨 재조립하는 등 불편이 컸다. 그러나 이 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물류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과 김해지역 주민의 숙원이었던 ‘김해 부원동∼부산가락 광역도로’도 지난해 12월 31일 공사가 끝났다. 2005년부터 총 622억 원을 들여 길이 3.7km, 폭 8m인 기존도로를 왕복 4차로 25m로 확장했다. 이 도로가 개통됨으로써 김해∼부산 연결도로인 국도 14호선 상습 정체구간이 없어진 데다 부산항 신항 항만 배후도로, 남해고속도로 지선과 연결돼 원활한 물류 흐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2년 12월 착공했지만 마무리 공사가 안 돼 불편이 많았던 부산신항 배후도로 중 가락 교차로(나들목)∼식만교 1공구 공사가 지난해 12월 30일 마무리됐다. 최종 완료 구간은 봉림지하차도와 교량 3곳을 포함한 3.16km 구간. 2공구 3.58km는 2009년 2월 개통됐다. 이 도로는 부산항 신항과 녹산·신호산업단지, 경남 거제, 중앙고속도로 등으로 연결하는 중심축이어서 컨테이너화물 수송과 관광객 통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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