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동아일보 기사로 배우는 영어 한마디]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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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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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울 표현>▷remove A from B A를 B에서 지우다
▷national anthem 국가(國歌)
▷be forced(compelled, obliged) to 동사원형 ∼할 수밖에 없다
▷torch bearer 성화 봉송 주자

손기정 선수 동아일보DB
손기정 선수 동아일보DB
운동 경기에서 한국 선수나 팀이 우승하면 우리가 우승한 듯이 기뻐합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유는 한국인이기 때문이지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5일 홈페이지에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의 국적을 일본이 아닌 한국이라고 75년 만에 바로잡았다는 소식을 동아일보 12월 16일자 A1면이 전합니다.

손기정 선수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민족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동아일보는 당시 8월 25일자 신문에 그의 승리를 전하며 한 가지 사실을 수정했습니다. 셔츠에 붙어 있는 일장기를 지운 겁니다. 이에 일본은 9개월간 동아일보의 발행을 중단시켰습니다. ‘A를 B에서 지우다’는 remove A from B로 표현합니다.

(예: 동아일보는 소식을 전할 때 그의 사진에서 일본 국기를 지우기까지 했다. Dong-a-ilbo went as far as to remove the Japanese flag from his photo when they published the news.)

‘발행을 중지하다’는 suspend publication 또는 stop issue라고 합니다.(예: 일본 식민지 정부는 9개월간 신문의 발행을 중지시키는 것으로 응했다. The Japanese colonial government responded by sus-pending the news-paper’s publication for nine months.)

IOC는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는 강제 점령기였기 때문에 일본 국적으로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손기정 선수의 마음이 굉장히 컸다고 말했습니다. 베를린 대회 당시 언제나 한국 이름으로 사인을 했고 어느 나라 출신인지를 물으면 일본이 아닌 한국이라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할 수밖에 없다’는 be forced (compelled, obliged) to 동사원형입니다.(예: 그 청년들은 일본식 이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The young men were forced to adopt Japanese names.)

손기정 선수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1위로 골인한 뒤 환호하지도 만세를 부르지도 않았고 시상대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일본 국기가 올라가고 일본 국가가 연주되자 나라를 잃은 아픔을 침묵으로 항의한 셈이죠. 국가(國歌)는 national anthem입니다.(예: 애국가가 웅장하게 퍼졌다. The Korean national anthem resounded magnifi-cently.)

IOC는 광복 후 손기정 선수가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기수로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사실도 소개했습니다. 성화 봉송 주자는 torch bearer라고 합니다.(예: 성화 봉송 주자 80명이 성화를 운반할 것이다. Eighty torch bearers will carry the flame.)

역사는 수많은 성공과 실패가 담겨 있는 경험의 보물 창고입니다. 역사를 거울 삼아 잘한 점은 본받고 잘못한 점은 되풀이되지 않도록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IOC 홈페이지 손기정 코너(www.olympic.org/kitei-son)를 찾아가 오늘 배운 내용과 함께 역사를 공부하세요.

박선애 함영원어학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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