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들 마지막 열차 통과하기 전 작업을 벌인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9일 0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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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공항철도가 공항철도 개통 이후 최악의 사고가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공항철도는 9일 0시31분께 계양역 인근에서 선로 동결방지 작업을 벌이던근로자 5명이 숨지자 곧바로 인천시 서구 검암동 본사 상황실에 대책반을 구성하고 사고를 수습 중이다.

이날 사고는 2007년 3월 공항철도가 개통한 이래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사고다.

공항철도 개통 이후 인명피해가 난 사고는 지난 10월9일 용유차량기지 인근에서 철도차량 정비사가 감전사한 사례가 유일했다.

공항철도 측은 근로자들이 이날의 마지막 열차가 통과하기 전에 선로에서 작업을 벌인 이유를 파악 중이다.

이날 공항 방면 막차인 31575 열차는 0시5분께 서울역을 출발, 0시35분께 검암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용역업체 소속 선로 보수반 근로자 8명은 막차가 통과하기 전인 0시25분께 작업구간에 도착한 것으로 공항철도 측은 추정하고 있다. 계양역에서 검암역 방면으로 1.3km 떨어진 곳이었다.

공항철도 측은 막차가 계양역을 통과한 뒤에 작업하도록 작업 승인 시간을 사전에 0시50분으로 잡았지만 근로자들이 미리 작업구간에서 작업을 벌이다 변을 당한 것이다.

이들은 선로 동결을 막기 위해 선로 아래에 배수 시스템을 설치하는 작업을 지난 7일부터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철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관제실로부터 작업 승인을 받고 선로에서 작업을 벌이는데 이날은 근로자들이 별다른 보고 없이 선로에 들어갔다"며 "장비를 미리 가져다 놓으려 했는지, 작업승인 시각을 착각했는지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근로자 8명 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칠 정도로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야간에 작업이 이뤄져 기관사가 근로자들을 식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열차 속도가 이미 사고지점에서 시속 80km에 달했기 때문에 급제동을 하더라도 200m 가량은 전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공항철도 측 설명이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선로 위 근로자들을 보고 급제동하더라도 이미 사고를 막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사고 대책반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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