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16개 보 중 9곳서 물 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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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서두른 낙동강 구간 8개 보 전체서 누수 발견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건설된 전국 16개 보(洑) 가운데 절반이 넘는 9곳에서 물이 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구조적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사업기간이 가장 짧았던 낙동강 구간의 모든 보에서 누수가 발생해 무리하게 공사를 서두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16개 보에 대해 준공식과 맞먹는 개방행사를 갖고 국민에게 4대강을 공개한 상황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상주보 누수를 계기로 전국 16개 보를 집중 점검한 결과 총 9개 보에서 누수가 발견됐다고 5일 밝혔다. 낙동강 구역에 건설된 상주 낙단 구미 칠곡 강정고령 달성 합천창녕 창녕함안 등 8개 보 전체와 금강 구역의 공주보 1곳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은 “이번에 발생한 누수는 물이 스며 나와 살짝 비치는 정도로, 누수량 측정이 곤란할 만큼 경미해 구조적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누수가 심한 상주보에 대해서도 앞서 한국시설안전공단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콘크리트 내구성 등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상주보는 고정보 구간의 시공이음부 등 34개 부위에서 누수가 발견됐으며 나머지 8개 보는 1∼4곳에서 경미하게 물이 새는 상황. 국토부는 규정에 맞게 시공했더라도 시공이음부에서 물이 샐 소지가 있으며, 이에 따라 물이 콘크리트 구조물을 통과하는 것을 인정하고 댐이나 터널도 허용 누수량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낙동강 전체 8개 보에 누수가 집중된 데 대해 심 본부장은 “한강은 상류와 하류의 수위 차가 3m 정도인 반면 낙동강은 7∼8m로 커 수압 때문에 상대적으로 누수가 많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낙동강 구역은 경남도와 국토부가 사업권 회수 다툼을 벌이며 수개월간 공사가 지연된 곳이어서 공기를 단축하려고 공사를 서두른 것이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는 앞으로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켜 16개 보에 대한 세부 점검을 하고, 점검 결과에 따라 보수재 주입 등 하자 보수를 할 계획이다. 또 당초 올해 말로 계획했던 4대강 본류 구간 준공도 내년 4월로 연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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