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논산딸기 “일본딸기 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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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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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향 등 품질 우수… 내년 국산 재배비율 70% 넘을듯

논산딸기시험장 딸기 시험재배 유리온실에서 연구사들이 딸기의 생육상태 등을 살피고 있다. 논산딸기시험장 제공
논산딸기시험장 딸기 시험재배 유리온실에서 연구사들이 딸기의 생육상태 등을 살피고 있다. 논산딸기시험장 제공
“그 많던 ‘장희’는 어디로 갔을까?”

2001년까지 국내 딸기 밭은 장희를 필두로 일본 품종들이 뒤덮고 있었다. 99%가 일본 품종이었고 나머지 1%도 외국산이었다. 그러나 2002년 ‘매향’을 필두로 ‘설향’(2005년 품종개발) 등 국산품종이 나오면서 딸기 밭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해 이제는 완전히 뒤집혔다. 딸기 국산품종을 개발한 충남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은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결과 설향, 매향, 금향 등 국내 기술로 개발한 3종의 딸기 신품종 재배 비율이 65.5%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설향이 61.6%로 가장 많고 매향 3.4%, 금향 0.5%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일본 품종은 장희 17.5%, 육보 15.8%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딸기 시험장은 이런 추세라면 내년이면 국산 딸기 재배비율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딸기를 앞서기 시작한 2009년 이후 3년 만이다. 이희덕 논산딸기시험장장은 “한 작목의 재배비율이 70%를 넘는다는 것은 지배적 품종으로 자리 잡았음을 말해준다”며 “최근에도 외국에서 몇몇 딸기 품종들이 유입됐으나 견디지 못하고 철수했다”고 말했다. 국산 딸기를 주도하고 있는 설향은 일본품종에 비해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수확량이 많고 병해충에 강하며, 재배가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향의 경우 국내 재배비율은 적지만 홍콩 대만 일본 수출 물량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딸기시험장 장원석 연구사는 “매향은 과육이 단단해 저장성이 좋은 데다 수출을 위해 60%가량 익었을 때 미리 따내더라도 특유의 맛을 내기 때문에 수출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험장장은 “국내품종 재배면적이 늘어나면 외국에 지불하는 로열티 부담이 줄어드는 등 이점이 많다”며 “우량 종묘를 확대 보급해 우리 품종의 재배비율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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