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운보 김기창 부부 작품세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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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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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관 소장품 80점
내달까지 운보미술관 전시

운보 김기창의 1972년 베트남전 종군 작품인 ‘초연’.
운보 김기창의 1972년 베트남전 종군 작품인 ‘초연’.
우향 박래현의 작품 ‘고양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우향 박래현의 작품 ‘고양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바보 산수’로 유명한 한국 화단의 거목 운보 김기창 화백(1913∼2001)과 부인 우현 박래현(1920∼1976)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다음 달 30일까지 충북 청원군 내수읍 운보미술관에서 열리는 ‘운보와 우향 40년 만의 나들이’전. 21일 개막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연계행사인 이 전시회는 40년 만에 운보와 우향의 작품 80점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운보와 우향은 1971년 마지막으로 부부전을 열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그동안 개인이나 기관에서 소장하던 작품들로 운보와 우향의 작품이 반반이다. 운보가 베트남전쟁 당시 국군의 모습을 담은 수묵화 ‘초연’과 우향의 작품 ‘고양이’ 등이 눈길을 끈다. 비엔날레조직위 관계자는 “동지이자 경쟁자로 평생을 같이한 운보와 우향이 새로운 변신과 혁명적 화풍을 시도하고 완성해 가던 1950, 60년대 미술을 중점적으로 조망했다”며 “한국 전통회화의 변화를 모색했던 두 사람의 업적을 되돌아보고 한국 회화의 미래가치 창출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운보는 8세 때 장티푸스로 청각장애가 생겼지만 이를 극복하고 한국화의 새 지평을 연 화가. 1만 원권 지폐 속 세종대왕이 그의 작품이다. 1984년 충북 청원군에 ‘운보의 집’을 짓고 말년을 보내며 작품활동을 했다. 우향은 동양화의 전통적 관념에서 벗어나 섬세한 설채(設彩·먹으로 바탕을 그린 다음 색을 칠함)와 면 분할에 의한 화면 구성으로 새로운 조형실험을 전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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