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페스티벌]대장경의 깊은 뜻 새긴다… 판각지 조명 경판 목재 이운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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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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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판용 나무 옮기는 과정 조명

해인사 스님이 대장경 인경을 하고 있다. 이번 축제기간 불경을 인쇄하는 인경체험 행사도 열린다.
해인사 스님이 대장경 인경을 하고 있다. 이번 축제기간 불경을 인쇄하는 인경체험 행사도 열린다.
목판 기록문화의 꽃, 팔만대장경을 소재로 한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이 개막돼 인기 몰이를 하는 가운데 다음 달 초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하동과 인근 남해에서 뜻 깊은 행사가 하나 더 마련된다.

이름하여 ‘고려대장경 판각지 조명 경판(經板) 목재 이운행사’가 그것이다. 쉽게 말해 대장경판이 새겨진 지역을 조명하는 차원에서 경판에 사용된 나무를 옮기는 과정을 더듬어 보는 것. 고려대장경 간행 착수 1000년을 맞아 대장경판 보존 자체도 중요하지만 경판이 어느 곳에서 조판되었는지를 조명하는 것 역시 의미가 있다는 차원에 마련했다. 남해역사연구회와 하동군문화원이 주관한다. 이 행사는 10월 1, 2일 이틀 동안 하동 지리산 정안봉과 섬진강, 그리고 남해 관음포 일대에서 이어진다.

1일 오전 10시 지리산 정안봉 인근에서 나무의 혼을 달래는 산신제를 시작으로 대장경판 주 재료인 산벚나무를 베어내 하동시외버스터미널까지 옮긴다. 다시 터미널에서 하동 송림공원 주차장변 섬진강까지 1.2km 구간은 벌목공 100여 명이 목도 행렬을 연출한다. 섬진강 포구에서 뗏목으로 남해군 고현면 차면리 관음포 앞바다에 띄우는 과정을 재현한다. 2일 오후 1시에는 관음포에서 바다로 차면리 해안까지 이운하고 이 목재를 차면리 해안 갯벌에 침목하고 판각하는 과정도 되살린다.

한편 이번 행사 기간 하동군에서는 교육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장경 관련 체험활동과 함께 11월 1일 오후에는 하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팔만대장경 조성사업의 경비 상당부분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진 정안(鄭晏)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연다. 남해군도 10월 3일까지 남해정보산업고 체험장에서 판각 및 인경체험, 판각성지 탐방, 판각로 걷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정의연 남해역사연구회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남해군에 ‘고려대장경 판각 연구소’를 세우고 고려대장경 판각 성지 전시 및 체험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3일 오후 개막식과 함께 시작된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에는 주말과 휴일인 24, 25일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등 행사 초기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살아 있는 지혜’를 주제로 한 축전은합천군 가야면 주 행사장과 해인사, 그리고 창원컨벤션센터에서 11월 6일까지 이어진다. 대장경 판각과 인경체험, 해인사 소리길 체험, 해인아트 프로젝트, 사찰음식 및 다도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055-211-6254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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