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철새 낙원’ 울산 태화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노랑부리백로 등 127종 관찰
전국 하천 가운데 가장 많아

울산 태화강을 찾는 철새가 전국 하천 가운데 가장 많고 재첩도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대 박용목 교수와 이기섭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소장 등이 20일 울산시에 제출한 ‘태화강 철새 서식지 보전 및 관리방안 연구’ 자료에 따르면 태화강에서 관찰된 조류는 겨울철새 50종, 여름철새 22종, 텃새 28종, 통과철새 27종 등 모두 127종이다.

이 가운데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은 12종이다. 멸종위기 1급은 노랑부리백로와 매 등 2종이고 멸종위기 2급은 고니 큰기러기 물수리 솔개 참매 말똥가리 등 10종이다. 태화강 여름철새는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등 7종으로 2월부터 모두 4000여 마리가 날아와 번식기를 거치면 7000여 마리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철새인 까마귀는 떼까마귀 갈까마귀 큰부리까마귀 등 4만6000여 마리로 이들 철새의 개체 수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태화강 다음으로 철새가 많이 서식하는 하천으로는 강원 남대천 100종, 한강 하구 95종, 인천강 74종, 전남 탐진강 71종, 경남 섬진강 69종 등이다.

태화강에 조류가 많이 서식하는 것은 강물이 맑아 물고기가 풍부하고 강변의 대숲, 하구의 모래밭과 자갈밭, 퇴적지 등이 잘 발달해 먹이를 구하거나 휴식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5∼12월에 이루어졌다.

또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가 이달 초 울산 남구 삼산동 학성교 아래 태화강에서 재첩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기수재첩’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수재첩은 크기가 3∼4cm로 우리나라 패류도감에는 ‘일본재첩’으로 표기하고 있다. 가막조개 갱조개 강조개 등으로 불린다. 주 서식지는 낙동강과 섬진강으로 수질이 깨끗한 강과 바다가 만나는 순수 모래지역이나 펄이 혼합된 맑은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