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세계육상대회의 열정-자긍심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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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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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롤벌 투자-관광유치
달구벌, 다시 달린다

마라톤, 경보 등 로드레이스가 열린 도심에서 시민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은 자발적인 시민 참여가 밑바탕이 됐다. 대구 중구 제
마라톤, 경보 등 로드레이스가 열린 도심에서 시민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은 자발적인 시민 참여가 밑바탕이 됐다. 대구 중구 제
“아이들이 큰 꿈을 그리는 좋은 계기가 돼 시민으로서 학부모로서 고마운 마음입니다.” 초등생 자녀들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식과 폐막식을 모두 관람한 주부 최주은 씨(42·대구 달서구 용산동)는 5일 “이번 대회 덕분에 대구의 키가 훌쩍 큰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 성서공단의 자동차부품 업체 간부는 “회사 일 때문에 TV로 대회를 지켜봤지만 지구촌에 대구가 각인된다는 생각에 뿌듯했다”며 “제품을 더 정성껏 만들어 ‘메이드 인 대구’가 글로벌 품질보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육상대회는 끝났지만 ‘새로운 출발선에 서자’는 분위기가 대구에 조성되고 있다. 역대 최대 최고 대회라는 평가가 ‘반짝 칭찬’에 그치지 않도록 대구 브랜드를 확고하게 키워 투자 유치와 관광 등에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회와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기 때문인지 오히려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김 시장은 “2007년 3월 케냐에서 대구 대회가 결정됐을 때부터 성공적인 마무리까지 수많았던 과정이 온몸을 스쳐 지나간다”며 “‘잘했다’는 박수 소리 한가운데에 대구시민이 기둥처럼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성공의 주역은 시민과 국민이라는 것이다.

대구시는 육상대회를 계기로 한결 높아진 대구의 가치를 살리기 위한 ‘포스트 2011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었다. 육상지원센터를 설립해 대구가 육상 도시로 뛰어오르는 것을 기본으로 해 기업 및 투자 유치, 문화 관광 활성화, 다양한 국제행사를 통한 브랜드 높이기 등을 중심으로 ‘더 큰 대구’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다. 시는 22일 이번 대회 본부호텔인 인터불고호텔에서 국제세미나를 열어 육상대회 이후 대구의 미래를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대구시의 최대 과제인 기업투자 유치는 육상대회를 계기로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국내 30대 그룹 최고경영자와 임원 등 800여 명이 대회 동안 대구를 찾았고 대구시는 투자유치 활동과 수출상담회를 열었다. 김종찬 투자유치단장은 “지구촌 최대 행사를 대구시가 반듯하게 치러낸 역량에 국내외 기업들이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다”며 “육상 하기 좋은 대구가 곧 기업 하기 좋은 대구가 되도록 총력전을 펴겠다”고 말했다.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도 “라민 디아크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대구 대회를 대단히 높게 평가한 것은 대구의 총체적 역량을 보증하는 의미가 있다”며 “기업인들이 앞장서서 대구의 침체된 분위기를 털어내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도 대구시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경주 세계문화엑스포(10월 10일까지)를 육상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맞춰 개막한 경북도는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이 경주 엑스포를 많이 방문해 두 행사가 상생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육상대회로 대구 브랜드가 높아지면 경북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육상대회의 파급효과를 높이는 데 경북도도 관심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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