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고난도 문항 EBS 교재 밖에서… 문제풀이보단 개념·유형 정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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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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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평가 영역별 출제경향-학습전략
철저히 분석해 효과적인 대응방법 찾아가야

이번 9월 모의평가는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다. 사진은 1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모습. 동아일보 DB
이번 9월 모의평가는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다. 사진은 1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모습. 동아일보 DB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대입 9월 모의평가가 1일 치러졌다. 이번 시험의 특징을 요약하면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6월 모의평가보단 다소 어려웠다’는 것. 교육방송(EBS) 교재·강의와의 연계율도 6월 모의평가보다 높아졌다.

9월 모의평가는 자신의 수능 대비 역량을 평가하는 마지막 잣대. 통상 본 수능의 난도는 9월 모의평가와 매우 유사하게 출제되기 때문이다. 수능까지 남은 날은 65일. 두 달여의 시간으로도 수능 성적 변화를 가져오기엔 충분하다. 특히 올해 수능은 EBS 체감 연계율을 높이겠다는 발표가 있었던 만큼 EBS 교재를 활용한 단기 집중학습이 수능 성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모의평가의 출제경향에 따른 마무리 학습전략. ㈜타임교육이 운영하는 타임입시연구소와 타임입시학원이 공동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별로 알아보자.》
[언어영역] 모의평가 문항으로 수능 문제 예측 가능해


언어영역 난도는 대체로 평이했으나 6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최성수 타임입시연구소장은 “1등급 커트라인은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2등급 이하 커트라인은 낮아질 것”이라면서 “듣기영역 4번 문항과 읽기영역 23, 27, 35, 46번 문항이 다소 까다로워 오답률 3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BS 교재 연계율은 사상 최고인 82% 수준으로 분석된다. 쓰기영역에서 3개 문항이 연계돼 6, 9, 10번 문항이 EBS 교재에서 변형 출제됐다. 읽기영역의 문학 및 비문학 지문은 거의 100%에 가깝게 연계됐다. 다만 현대시와 고전수필 한 편씩만 EBS 교재 밖에서 출제됐고, 비문학 예술 지문에서 ‘만화’ 이론을 다룬 지문이 ‘영화’ 이론으로 바뀌어 나왔다.

EBS 교재를 적극 학습하자. 비문학은 과학, 기술, 사회과학, 언어 등 각 분야 중 자신이 취약한 분야 지문을 집중 정리해둔다. 문학은 같은 작품의 다른 부분을 발췌해 수능에 출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작품의 핵심을 정리하는 학습이 중요하다. 듣기와 쓰기 영역은 어렵지 않게 출제될 것으로 보여 특별히 취약하지 않다면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정도로 대비한다.

9월 모의평가 문항을 살펴보고 출제 가능성이 높은 부분을 집중 학습해도 효과적. 예를 들어보자. 현대소설 지문과 관련된 13번 문항은 ‘위 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묻는 문제였다.

여기서 실제 수능에서도 현대소설에서 서술상 특징을 묻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EBS 교재에 나오는 현대소설의 서술상 특징을 모두 정리해두면 좋다.

[수리영역] EBS 비(非)연계문항 6개 중 5개가 4점짜리

수리영역 난도도 전반적으로 평이했다. 단, 4점짜리 문항들은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쉽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수리 가형의 경우 15, 20, 21번 문제를, 수리 나형의 경우 17, 19, 21번 문제를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수리 가형 1등급 커트라인은 93점 안팎, 수리 나형은 96점 안팎이리라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수리 나형 2, 3등급 커트라인은 6월 모의평가보다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EBS 연계율은 수리 가형, 나형 공히 80% 수준. 최 소장은 “일부 문제는 숫자만 바꿔 출제할 정도로 연계율이 높았다”면서도 “그러나 연계되지 않은 문항 6개 중 5개가 4점짜리 문제로 출제돼 고득점 또는 만점을 원한다면 EBS 교재 학습만으론 부족하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앞으로의 학습 전략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먼저 3∼5등급인 수험생은 EBS 교재를 철저히 학습해 2, 3점짜리 문항을 모두 맞히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수능에서 2, 3점짜리 문항을 다 맞히면 원점수 80점대 이상이 가능하다. 반면 만점이나 1등급을 노리는 학생들은 2, 3점짜리는 물론 4점짜리 문항도 완전 정복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번 모의평가의 4점짜리 문항을 살펴보고 △어떤 단원에서 출제됐는지 △개념을 응용하는 방식은 무엇인지 등을 철저히 분석한다. 적잖은 학생이 어려워하는 증명, 추론 문제도 완벽히 푸는 훈련을 한다.

문제를 풀고 정답과 해설을 읽는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방식은 절대 금물. 단순실수로 틀리지 않은 이상 어떤 개념을 몰라서 틀렸는지 반드시 확인하자. 그 다음 개념확인을 위한 연습문제, 동일한 유형의 문제까지 풀어 개념을 탄탄히 다진다.

[외국어] 2개 어휘 빈칸문제 수능에서도 나올 듯

외국어영역은 지문 길이가 길고 어휘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지난해 수능과 난도가 유사했다. 20번 어법 문제와 25∼28번 빈칸 추론 문제가 까다로웠는데, 26, 28번은 착각을 유도하는 ‘매력적인’ 오답이 존재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어려웠다. 또 6월 모의평가에 이어 2개 어휘를 추론하는 빈칸 추론문제가 출제돼 수능에도 같은 유형이 출제될 가능성을 높게 시사했다.

EBS 연계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쓴 경우와 특정 부분을 편집해 출제한 경우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가장 어려운 26, 28번 문제가 EBS 교재 밖에서 출제됐다는 것. 이를 염두에 둔 학습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무엇보다 문제풀이가 아닌 지문정리 위주의 EBS 교재학습이 필수적. 지문의 요지를 익혀둬야 수능에서 연계문항의 해결력을 높일 수 있다. 문제를 푸는 시간도 단축돼, 연계되지 않은 고난도 문항을 깊이 생각하고 검토할 시간까지 확보할 수 있다.

핵심어휘도 꼭 익혀둔다. 예컨대 어떤 글의 요지가 ‘삼각법을 이용해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라면 ‘triangulation’ ‘moon’ ‘distance’ ‘measure’ ‘angle’ ‘base line’ ‘triangle’ 같은 핵심어를 암기하는 것.

최 소장은 “EBS 교재 외에도 지난 10년간 기출문제를 정리하면서 어법 문제나 순서 배열, 주어진 문장 알맞은 곳에 넣기, 연결사 고르기 문제 등 유형별로 연습하는 학습도 효과적이다”면서 “특히 만점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변별력이 높은 빈칸 추론 문제유형에 익숙해지는 별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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