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Being충청]‘미래의 일류셰프’ 육성… 우송대, 충청 넘어 세계로

  • Array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작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한식조리 특성화 대학 지정받아
글로벌 외식경영 능력 갖춘 한식 조리인 길러내


대전 동구 자양동 우송대 캠퍼스에 들어서면 구수한 빵 굽는 냄새가 난다. 외식조리대학 전용 건물인 솔파인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대형 레스토랑에 온 느낌. 1층 로비와 엘리베이터 안, 복도 등에서는 셰프 복장을 한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꼭대기인 13층에는 이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며 외부인도 이용 가능한 솔파인레스토랑도 있다. 미래의 일류 조리사가 양성되는 현장이다.

우송대 외식조리대학은 국내에서도 각광받는 특성화 단과대학이다. △미래 음식문화와 세계 일류 조리 전문가를 양성하는 외식조리학부 △과학적 한식조리 기술과 글로벌 경영능력을 겸비한 한식 셰프를 키우는 글로벌 한식조리학과 △외식 산업 전문가를 양성하는 외식산업경영학과가 있다. 또 미래형 식생활 및 식품산업 관리자를 양성하는 외식조리영양학부와 호텔관광경영학과가 있다.

10년 역사의 외식조리학부가 명품 요리사를 키우는 교육요람으로 자리잡은 것은 선진 조리교육시스템을 도입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송대만의 이 같은 특성화된 교육과정 덕분에 이론과 실기에 강한 외식조리 인재가 육성된다. 또 세계 특1급 호텔 총주방장과 수석 제과장 출신 등 현장경험과 국제경험을 두루 갖춘 교수진이 외식조리학부를 이끌고 있다.

외식 창업의 전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외식창업 실습 프로그램인 ‘솔반(Sol Ban)’은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 도입한 것으로 학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외식조리학부 4학년 전공필수 과목으로, 재료 구입에서 메뉴 개발 조리 운영까지 8주 동안 창업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우송대는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한식조리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받은 뒤 올해 글로벌 한식조리학과를 개설했다. 4년 동안 특성화 교육 사업비 24억 원을 지원받아 한식 세계화를 선도하게 된다.

정해정 교수는 “전통 한식의 우수성을 이해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는 조리기술, 과학적 지식과 함께 한식을 예술적으로 승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고 있다”며 “글로벌 외식 경영능력을 갖춘 전문 한식 조리인들이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송대 외식조리대학은 또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미국 존슨 앤드 웨일스 대학, 스위스 DCT 대학과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2009년부터 한식스타셰프과정을 운영하며 한식 세계화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우송대 존 앤디컷 우송대총장의 한식사랑▼
비빔밥 비지찌개… 어머니 떠올리는 한식


한국에 온 지 4년째인 나는 우송대 총장으로서 회의나 미팅에 참석해 한국 음식을 먹을 기회가 많다. 학교에 손님들이 오시면 나는 학교 안에 있는 멋진 식당 ‘솔파인’이나 ‘솔코리안레스토랑’으로 모신다. ‘솔코리안레스토랑’은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고자 하는 우리 학교의 노력으로 운영되는 한식당으로, 한식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나는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 그리고 한식 재료의 다양성, 맛, 예술성에 감탄한다. 특히 김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몇 년 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세계의 건강음식 베스트 5’에 선정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이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나의 답변은 한결같이 ‘비빔밥’이다. 식당에 가면 비빔밥을 주문하고 고추장에 참기름을 듬뿍 넣어 나물이 으깨지지 않도록 살살 비벼가며 마지막 한 숟갈까지 다 먹는다.

또 다른 음식은 바로 ‘비지찌개’다. 먹어본 지는 얼마 안 되지만 이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이 됐다. 나는 이 음식을 처음 보았을 때 무엇으로 만든 음식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색깔도 모양도 냄새도 정말 알 수 없는 형태였다. 그래서 식당의 직원에게 물었더니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가지고 만들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수저 들기를 꺼렸다. 두부도 아니고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라니…. 그러나 한 번 찌개 맛을 본 나는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많은 사람이 두부를 만들고 즐기지만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가 있다니….

비지찌개를 먹으면 1930, 40년대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끓여 주시던 하얀 콩 수프 생각이 난다. 콩 수프는 고급스러운 음식은 아니었지만 옥수수 빵과 같이 먹으면 정말 맛이 좋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콩 수프를 먹고 나서 고소한 옥수수 빵을 한 입 베어 물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가 되었다. 내가 좋아하던 콩 수프와 비슷한 비지찌개를 먹을 때면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