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사상최대 기상이변 때문?…이혼자수는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5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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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반기 기준 사망자 수가 크게 늘면서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고령인구가 증가한 측면이 있지만 의학 발전으로 기대수명이 연장되는 상황에서 사망자 증가 원인을 설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일각에서는 폭염과 한파, 폭우 등 기상이변이 영향을 미칠 개연성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사망자 수는 13만 명으로 지난해 상반기(12만6000명)보다 3.2%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다. 반기별 사망자 수는 줄곧 11만9000~12만5000명 사이에서 오가다가 지난해 상반기 12만6000명, 하반기 12만9300명으로 잇달아 최고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사망자 수가 늘어난 표면적인 원인은 고령인구의 증가다. 80세 이상 고령인구(추계인구 기준)가 2005년 68만 명에서 올해 102만 명으로 34만 명가량 늘면서 사망자 수도 함께 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의학 발전으로 사망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제자리걸음을 하던 사망자 수가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난 것은 단순히 고령인구 증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통계청은 지난해부터 뚜렷해진 기상이변이 사망자 수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전국 평균 폭염 발생일수가 12.1일로 최근 10년 평균(8.9일)보다 크게 늘어난 데다 이어진 한파와 폭우로 사망자가 늘었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더위가 유난히 심했던 1994년에도 폭염의 영향으로 사망자가 예년보다 10%정도 늘어났다. 겨울철 한파 역시 뇌졸중 등 사망률을 높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인구가 늘었지만 기대수명이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최근 사망자 증가에는 기후변화가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이혼자 수는 5만4800명으로 2008년 하반기(5만17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2003년 상반기 8만8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줄어들던 반기별 이혼자 수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며 다시 6만 명대로 늘어난바 있다. 출생자 수는 24만56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 늘면서 2010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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