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막바지 수능준비 전략… 논술형, 정신통일형, 뚝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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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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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70 선배 3인의 준비 노하우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입 수험생은 11월 10일 수능과 9월 초 수시 원서접수를 동시에 준비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명문대에 합격한 선배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을까. 수능 D-70대에 적용할 수 있는 대학생 3인의 노하우를 속속들이 살펴보자.》
○ 논술공부는 주말에 집중적으로!


올해도 대부분의 주요대학이 수시에서 논술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논술점수 반영비율이 80%에 이르는 전형도 있을 정도로 수시에서 논술은 사실상 합격을 결정짓는 요소다. 이 때문에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 중에는 논술공부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수능 준비는 소홀히 하면서 논술만 준비했다가는 수능 최저조건을 맞추지 못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성균관대 사회학과 10학번 김민영 씨(19·여·사진)는 전형적인 ‘논술파’였다. 정시보다는 수시 논술전형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수시 논술전형을 중심으로 대입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주중에는 수능 공부에 집중했다. 김 씨는 주말에 학교 친구 3명과 논술 스터디를 했다. 실전연습보다는 완성도 있는 한편의 글을 쓰는 데 중점을 뒀다. 학교 국어교사에게 예상주제를 받아 미리 답안을 작성한 뒤 스터디 때는 친구들과 작성해온 글을 돌려가며 첨삭했다. ‘논술노트’도 활용했다. 시험 전까지 신문과 각종 글을 볼 때마다 논술시험에 쓸 수 있는 어휘나 인용할만한 문장을 정리했다. 김 씨는 “수능과 논술준비의 비율은 8대 2 정도가 적당하다”며 “논술고사를 앞두고 실전연습을 하기 전까지는 주말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논술준비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집단지성 활용해 수학정복!

수리영역은 집단지성을 발휘하면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마무리 학습을 할 수 있다. 김 씨는 친구들과 수학문제를 같이 풀고 문제풀이법을 비교분석했다.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 풀이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여러 과목을 돌아가면서 공부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김 씨는 “수능 직전까지 한번에 여러 과목의 책을 들고 다니면서 공부했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 과목을 바꿔가며 공부하면 집중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작은 실천으로 긍정에너지를 쌓자!

‘자신감을 가져라.’ 수능 막바지에 늘 나오는 이야기지만 적잖은 수험생이 정신적인 부분을 간과한다. 하지만 계속 긴장하면 몸이 아파서 공부를 하지 못하거나, 수능 당일에 주늑이 들어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연세대 의과대 11학번 이승주 씨(18·사진)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 매일 방법을 정해 실천해 효과를 봤다. 이 씨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씻으면서 거울을 보고 자기 최면을 걸었다. “나는 오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수험생이다. 나는 수능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되뇌었다.

수능 두 달여를 남기고는 공부를 하다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너무 오래 붙잡지 않고 넘어가고 나중에 시간이 날 때 다시 풀었다. 고3 여름방학 때까지는 한 문제를 풀 때까지 붙잡고 늘어졌지만 자신감을 유지하려고 방법을 바꾼 것. 공부는 기출문제와 오답풀이 위주로 했다.

이 씨는 “수능 막바지로 갈수록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실질적인 노력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아침마다 자기최면을 거는 게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꾸준히 반복하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스톱워치로 집중력Up!

이 씨는 점심을 먹고 운동장을 20바퀴 정도 가볍게 걸으면서 영어듣기 파일을 들었다. 조용한 교실을 나와 들리는 내용을 따라 말하며 문장을 하나하나 곱씹었다. 스톱워치를 활용한 학습법도 효과적이다. 실제로 공부하는 시간만 재면서 공부하면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

이 씨는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있어도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매일 하루 총 공부시간을 재보니 자극이 돼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언어는 거북이처럼 꾸준히!


수능 막바지에 언어영역 공부를 소홀히 하는 학생이 적잖다.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일 언어영역의 문제를 유형별로 푼다면 수능 때 대반전을 노려볼 수도 있다.

이화여대 경영학과 09학번 강어진 씨(22·여·사진)가 대표적인 예. 강 씨는 수능을 두 달여 남기고 언어영역 모의고사 점수가 2, 3등급이 나왔지만 개의치 않고 일정시간을 계속 공부에 투자했다. 그 결과 수능 언어영역은 한 문제만 틀렸다.

강 씨는 언어의 쓰기영역에 각별히 신경 써서 공부했다. 쓰기영역을 정복하면 시험시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 그는 모의고사도 읽기영역을 먼저 푼 뒤 쓰기영역을 풀었다. 읽기영역은 시간이 촉박해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답을 찾기 어렵지만, 쓰기영역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씨는 “쓰기영역은 문제를 많이 풀며 유형에 익숙해지면 문제풀이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서 “기출문제와 교육방송(EBS) 문제집에 있는 쓰기영역 문제만 모아서 풀어도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10초의 힘

평소에 마음의 여유를 갖고 문제를 푸는 연습도 필요하다. 실제로 시험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압박을 받아 문제를 대충 읽고 넘어가는 습관을 가진 학생이 적잖다. 하지만 문제를 읽고 분석하는 데 시간을 조금만 더 투자하면 정답률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출제자가 어떤 의도로 문제를 출제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 씨는 “수능에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문제를 분석하기가 쉽지 않다”며 “지금부터 문제를 분석하는 데 5~10초를 투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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