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호국영령 기리는 ‘꺼지지 않는 불’… 내년 현충일, 서울현충원서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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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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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나라에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이들을 추모하는 상징물이 있다. 왼쪽부터 미국 버지니아 주 알링턴 국립묘지, 프랑스 파리 개선문 광장, 러시아 모스크바 알렉산드로프 공원,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 광장의 ‘꺼지지 않는 불’. 국가보훈처는 7일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불꽃’을 내년 현충일(6월 6일)에 점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DB
세계 여러 나라에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이들을 추모하는 상징물이 있다. 왼쪽부터 미국 버지니아 주 알링턴 국립묘지, 프랑스 파리 개선문 광장, 러시아 모스크바 알렉산드로프 공원,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 광장의 ‘꺼지지 않는 불’. 국가보훈처는 7일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불꽃’을 내년 현충일(6월 6일)에 점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DB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을 기리는 ‘꺼지지 않는 불’이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세워져 내년 6월 6일 현충일부터 365일 24시간 타오르게 된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7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애국정신을 본받고 넋을 기리기 위해 영원히 꺼지지 않는 ‘호국보훈의 불꽃’을 내년 현충일에 점화할 계획”이라며 “호국보훈의 불꽃 시설은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세워진다”고 밝혔다.

일반 시민들이 경건한 분위기에서 호국영령의 불꽃같은 희생을 되새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국립현충원을 가장 적합한 장소로 결정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보훈처는 당초 호국보훈의 불꽃 시설을 많은 사람이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서울 광화문광장이나 서울광장, 용산 전쟁기념관 등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호국보훈의 불꽃 건립 아이디어는 지난해 12월 이재오 특임장관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에 대한 보훈이 안 보인다”며 처음 제안했다. 이 장관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많은 장병이 희생된 데 대해 “이런 분들을 기리고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을 만들었으면 한다”며 트위터 팔로어들에게 건립 장소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당시 상당수는 건립 장소로 광화문광장을 꼽았다고 한다.

이처럼 아이디어에 대한 여론의 호응이 커지면서 건립안이 구체화됐고, 이명박 대통령도 이를 재가하면서 보훈처가 시설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을 기리는 꺼지지 않는 불 상징물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 내 존 F 케네디 대통령 일가 묘역엔 ‘영원한 불꽃(Eternal Flame)’, 프랑스의 파리 개선문 광장엔 ‘기억의 불꽃(Flame of Remembrance)’이 설치돼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인사나 전사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또 러시아 모스크바의 알렉산드로프 공원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전사한 무명용사를, 캐나다 오타와의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는 1차 대전 전몰장병들을 추모하는 꺼지지 않는 불이 설치돼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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