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게, 여기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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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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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 음식점’에 손님 북적… 숨은 모범업소 제보도 잇따라

▲본보 23일자 A8면
▲본보 23일자 A8면
서울 양천구 목동 중국음식점 ‘대성각’ 지배인 손황원 씨는 주말 동안 “위치가 어디쯤 되느냐”는 전화를 수십 통 받았다. 물가 압박에도 자장면 가격을 3000원에서 올리지 않아 서울시로부터 가격 안정 모범업소로 선정돼 동아일보(23일자 A8면)에 소개된 뒤 문의 전화가 쇄도했던 것이다. 손 씨는 “신문 보고 찾아 왔다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았다”며 “24일 중복에 삼계탕에 밀려 중국음식점 매출이 줄어드는데 지난 주말엔 주문이 30%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삼겹살 생고기 1인분(200g) 값을 2000원 올렸다가 최근 1만 원으로 내려 가격 안정 모범업소로 선정된 종로구 효제동 한식당 ‘부남돌구이’도 모범업소 선정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 업소 주인 이정숙 씨는 “신문을 오려서 가게를 찾아온 손님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서울시의 모범업소 선정과 보도 내용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100여 건씩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그만큼 치솟는 외식물가로 고통 받는 서민들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모범업소로 선정된 1385개 업소의 리스트(동아닷컴에 업로드)에 대해 “스크랩 해놨다가 나중에 찾아가겠다”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박기엽 씨는 “맛좋고 가격 싼 가게를 찾아주는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이 나오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기사에 소개되지 않은 ‘착한 가게’에 대한 제보도 이어졌다. 신유진 씨는 “대구 계명대 동문 부근에 자장면 1500원에 파는 중국 음식점이 있으니 소개해 달라”고 했고, 최중구 씨는 “경기 군포시에서는 자장면을 2500원에 파는 업소가 있다”며 전화번호까지 남겼다.

음식 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업소를 비판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박영호 씨는 “서울에서 3000원에 파는 자장면을 지방에서 맛이 특별하지 않은데도 6000원에 파는 곳이 있다”고 지적했다.

‘착한 가게’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누리꾼 김기태 씨는 “가격이 싸다고 반드시 성공할 수 없다”며 “맛이나 마케팅 기법 등 업소마다 차별화된 생존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고 글을 남겼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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