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에듀투어]해발 1140m 탁트인 공원… 동고서저 지형 확연히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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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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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올림픽 유치 평창 일대 나들이

강원 평창군 도암면 대관령 삼양목장에서 본 태백산맥. 횡계고원의 구릉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강원 평창군 도암면 대관령 삼양목장에서 본 태백산맥. 횡계고원의 구릉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최근 강원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평창에서 유명한 횡계고원은 동대산, 황병산, 대관령, 싸리재, 발왕산 등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해발고도는 800∼1400m에 이른다. 완만한 구릉지라 스키장과 목장이 들어서기에 적합한 장소다.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와 함께 강원도 평창에 가보는 건 어떨까. 태백산맥과 횡계고원 관련 내용은 ‘고장의 생활과 변화’(초3 사회)와 ‘지각의 물질과 변화’(중1 과학)에 이르기까지 여러 학년과 교과목에 걸쳐 등장한다.》
“겨울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평창으로 나들이를 가볼까? 겨울올림픽 경기가 열릴 용평스키장과 알펜시아 등이 있는 횡계고원을 한번 둘러보자.”

“그런데 지금 가면 어떡해요? 겨울에 가야 스키도 타면서 진면목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겨울이 아니라도 멋져. 푸른 목장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거든. 대관령 삼양목장은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푸른 초원이 있어 눈을 즐겁게 해.”

강원 평창군 횡계 지역에 가까워지자 눈앞에 작은 능선이 펼쳐졌다. 높은 산지에 다소 평평하게 형성된 횡계고원이다. 대관령 삼양목장은 해발 850∼1400m에 있다. 규모는 약 2000만㎡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7.5배다.

○우리나라 지형, 직접 체험해볼까?

삼양목장 입구에 내려 동해전망대로 가는 셔틀버스에 올랐다. 해발 1140m에 자리한 동해전망대에 내리자 사방으로 확 트인 고원지대가 펼쳐졌다. 경사가 완만한 구릉성 지형과 넓게 펼쳐진 풀밭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가 눈에 띈다. 군데군데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도 보인다.

동해전망대는 백두대간 중 소황병산과 대관령 사이에 있다. 이곳에는 ‘망망대해 일출장관 희망의 전망대’라고 적힌 돌이 세워져 있다. 그 너머로 강릉시가 보인다.

“저 너머 대관령을 기준으로 서울까지 직선거리로 약 200km 돼. 여기서 동해까지는 약 20km. 비율로 치면 10대 1 정도 돼. 무슨 의미인줄 알겠니?”

“태백산맥 중심이 동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동쪽이 가파르고 서쪽은 완만한 거죠.”

“맞아. 우리나라 지형의 특징이야. 동고서저(東高西低),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다는 말이야. 산줄기를 기준으로 동쪽은 영동, 서쪽은 영서지역이라고 부르는 건 알지?"

태백산맥을 경계로 영동과 영서는 기후, 풍토 등의 자연환경이 다르다. 영동지방은 차가운 북서계절풍을 막아주는 태백산맥과 동한난류의 영향으로 1월 평균기온이 0도로 비교적 온화한 반면 영서지역은 이보다 훨씬 낮다.

자연히 언어, 생활습관 등 사람들의 삶도 달랐다. 물론 고갯길을 통해 왕래하던 시절 이야기다. 철도가 놓이고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이제는 그런 차이는 거의 없어졌다.

○횡계고원이 황태의 고장이 된 이유는?

“눈은 어떻게 해서 이곳에 많이 내릴까요?”

“동해랑 태백산맥과 관련이 있어.”

대륙성 고기압 세력이 시베리아 동부나 동해까지 확장할 때 생기는 차고 습한 북동풍이 바다에서 수증기를 잔뜩 품은 저기압골을 만나 눈구름대를 형성한다. 이 눈구름대가 태백산맥과 부딪치면서 영동산간에 많은 눈을 뿌리는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횡계고원은 황태의 고장이 됐다. 한겨울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덕장에서 명태를 얼렸다 말렸다 반복하기 좋은 지형 덕분이다.

“높새바람도 태백산맥과 관련이 있잖아요?”

“그렇지. 동해에서 태백산맥을 넘어온 북동풍을 높새바람이라고 해. 늦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바다를 건너온 북동풍은 영동지역에 비를 뿌린 뒤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한 바람이 되어 영서지역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지. 알프스 골짜기에 불어내리는 푄도 같은 현상이야.”

“산맥이라는 게 정말 사람들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네요. 그런데 횡계고원은 어떻게 분지가 됐을까요?”

“횡계고원은 태백산맥이 만들어질 때 생긴 뒤 풍화와 침식작용을 받았대. 그런데 주변 산들은 풍화와 침식에 강한 암석이어서 덜 깎여나갔지. 반면 화강암으로 이뤄진 고원지역은 활발한 침식작용이 이뤄져 상대적으로 낮고 평평한 분지가 됐어.”

○강원의 명물…풍력발전기와 고랭지채소

횡계고원에는 연평균 초속 7m의 세찬 바람이 불어 풍력발전의 최적지로 꼽힌다. 2005년 들어선 풍력발전기에서 연간 5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하행선 대관령 휴게소에 신재생에너지관이 있어 우리나라 에너지의 현주소, 신재생에너지의 종류와 이용가능성 등을 알려준다.

“이곳에 명물이 또 하나 있어. 바로 고랭지 채소야. 여기 목장에서는 고랭지 채소밭이 보이지 않으니까 돌아가는 길에 한번 들러보자.”

고원지대는 오래전부터 화전민들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 화전이 금지되면서 화전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 대신 무더위와 수해에 강하고 한여름에도 수확할 수 있는 고랭지 채소가 등장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가을에나 재배할 수 있는 채소를 여름에 출하할 수 있어 고소득 원이었다. 그러나 산지개간이 늘어나면서 환경오염 문제가 생겼다. 집중호우에 따른 토양유실, 과도한 농약사용, 목장에서 배출되는 축산오폐수 등으로 인근 송천의 수질이 급격히 악화됐다. 송천 물길을 지하터널을 통해 강릉 남대천으로 돌려 전력을 생산하던 발전소 가동이 중단됐다.

내려오는 길에 젖소와 양떼에게 먹이를 주면서 아들이 말했다.

“대관령 눈꽃축제 할 때 꼭 다시 와요.”

조옥남 ‘특목고, 명문대 보낸 엄마들의 자녀교육’ 공동저자   

■ 2018 겨울올림픽이 열릴 강원의 특징은?

▷교과와 연계된 체험활동 목표

-영동, 영서지역의 차이 조사하기

-풍력발전소의 에너지 효율성 알아보기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오는 까닭 알아보기

▷자녀와 부모가 함께할 만한 추천활동


-눈과 관련된 생활도구 알아보기

-황태축제에 대해 알아보기

-횡계고원 지질에 대해 알아보기

▷+α 탐구활동

-다른 고원에 대해 조사해보기

-화전민 생활에 대해 알아보기

-고랭지 채소밭 둘러보고 이점 조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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