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슬럼가에서 미술마을로 재탄생… 다시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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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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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신화마을 ‘관광 신화’ 예감

올해 말까지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조성될 울산 남구 야음동 174 일원 신화마을의 현재 모습(왼쪽)과 지붕 없는 미술관 조성 사업이 완료된 이후 모습의 조감도. 울산시 제공
올해 말까지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조성될 울산 남구 야음동 174 일원 신화마을의 현재 모습(왼쪽)과 지붕 없는 미술관 조성 사업이 완료된 이후 모습의 조감도. 울산시 제공
마을 전체가 벽화와 조각 작품으로 가득한 울산 신화마을이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거듭난다.

울산시는 남구 야음동 174 일원의 신화마을에 총 9억 원을 들여 ‘지붕 없는 미술관, 창조적 신화마을 만들기 사업’을 올해 말까지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참여한다. 울산시와 남구에서 공공디자인을 지원한다.

울산시가 구상하는 창조적 신화마을 만들기 사업의 주요 내용은 먼저 신화마을 전체를 지역 공동체 일자리 창출 사업에 활용해 ‘골목별 테마 벽화 그리기’를 한다. 또 마을 입구에 손님을 맞이하는 ‘들길 마당’과 ‘안내 마당’을 설치한다. 신화마을 디자인 인프라 구축사업으로 주민 편의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이고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걷기 좋은 예술길’과 ‘신화 해우소’ ‘쌈지화단’ ‘달빛조명’ ‘녹색쉼터’ 등 다양한 디자인 공간을 만든다.

신화마을의 빈집에는 실내 작업장을, 공터에는 야외작업장과 전시실을 만들어 신화마을을 문화예술인촌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신화마을 인근에는 조각공원도 조성해 유명 조각가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민과 예술인이 참여하는 이번 지붕 없는 미술관 사업을 통해 울산다운 공공디자인 성공신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마을은 1960년대 울산공업단지 조성으로 공단 용지로 편입된 매암동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생긴 마을이다. 186가구 380여 명의 주민 대부분이 60세 이상 노인인 데다 건물이 낡아 울산에서 대표적인 슬럼가로 불리던 곳이다. 이 신화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울산 남구가 공동으로 시행한 ‘2010 미술마을 프로젝트’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미술마을로 재탄생했다. 이 마을의 지붕 위와 담장에는 귀신고래 모형과 ‘집에서 슬그머니 도망쳐 나오려는 고양이’ ‘창밖 너머로 굽어보는 개’ 등 익살스러운 모습의 조각과 벽화 50여 점이 있다. 마을 정상에서는 2010년 울산전국환경미술제에 출품된 최평곤 작가의 대나무 조형물 ‘신화마을 지킴이’가 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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