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대학]잘 가르치는 대학이 좋은 대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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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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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육·융합활동·산학협력·튜터링…
교과부, 학부교육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 11개교 선정

학부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대학을 육성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11개 대학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정부는 지난해 선정된 11곳과 함께 평균 27억 원씩을 지원한다. 사진은 경희대
 우송대 목포대(오른쪽 위부터). 동아일보DB
학부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대학을 육성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11개 대학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정부는 지난해 선정된 11곳과 함께 평균 27억 원씩을 지원한다. 사진은 경희대 우송대 목포대(오른쪽 위부터). 동아일보DB
《교육과학기술부가 잘 가르치는 대학을 선정해 지원하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ACE·Advancement of College Education) 대상 11개교를 최근 발표했다. 바람직한 학부교육 모형을 만들어내는 대학을 지원하는 사업. 지난해 선정된 11곳을 포함해 모두 22개교가 평균 27억 원씩을 지원받는다.》
○올해 11개교 신규 선정


교과부는 수도권의 대규모 대학(재학생 1만 명 이상) 1곳과 중소규모(재학생 1만 명 미만) 2개교, 지방의 대규모대 3개교와 중소규모 5개교를 새로 선정했다.

신청 대학은 모두 98개교였다. ACE 선도대학으로 선정되면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고 인정받은 셈이어서 입시에 유리하므로 대학마다 공을 들인다.

평가 기준은 △기본 교육여건 및 성과(졸업생 취업률, 국제화, 전임교원 확보율 등) △학부교육 특성화 역량 △학부교육 선진화 목표 및 계획 △교육과정 구성 및 운영 선진화 계획 △교육지원 시스템 선진화 계획 등이다.

학계 연구계 산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대학을 직접 방문해 평가하는 방식. 총장에게 학부교육 선진화에 대한 비전과 인재상을 직접 듣고, 학생에게는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11개 대학이 선정됐다. 경희대는 교양대학 ‘후마니타스 칼리지’ 운영을 통해 학부생의 인문교육을 강화하고 전공 간 융합 활동을 지원해 다양성과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점을 인정받았다.

계명대는 국제화와 산업연계형 전공교육을 체계화하고 강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K-Star 인증제를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인성교육과 학제 간 융복합 교육과정으로 취업 역량을 강화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목포대는 맞춤형 산학협력 교육을 운영한다. 서강대는 전공 교육과정을 역량 기반으로 전환하고 융합전공(지식융합학부)을 도입했다.

아주대는 전공 진입 전에 준비도를 점검하는 한편 학업 부진자를 관리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안동대는 튜터링 제도를 도입해 수준별 전공교육을 하고 있다.

우송대는 해외연수 등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블록제·자격증 등으로 4학기제 운영을 내실화했다. 전북대는 2+2학제와 신입생 4학기제로 기초 역량을 상향 표준화했다. 충북대는 예비대학과 평생 사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밭대는 산학융합 교육을 활성화했다.

○교육에 관심 갖는 계기


ACE 사업은 교육보다 연구를 강조하는 풍토를 개선하려고 시작했다. 대학의 강점과 건학 이념을 반영해 학부교육 모델을 운영하는 대학을 집중 지원해서 교육과 연구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

특히 대학이 이러한 비전을 갖고 사업을 스스로 추진함으로써 자율적으로 발전 역량을 키워나가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서는 대학도 동의한다. 한국연구재단이 3월 발간한 ‘ACE 선도대학 지원사업 성과분석 종단연구’에 따르면 선정 대학은 모두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A대 관계자는 “대학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분들이 인정받게 됐다”며 “구성원끼리 대학의 사명과 본질, 지향할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B대 관계자는 “교수들은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아졌고, 학생들은 대학에 대한 자부심이 올라갔다. 교육과정 개편, 교수 평가에 교육업적 반영 등 변화가 두드러졌다”고 했다.

지방대는 이 사업을 통해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거듭나 대학 인구 감소나 구조조정 등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고 한다.

선정된 대학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교과부가 사업 수행 실적과 성과를 해마다 평가해서 연도별 지원액을 달리 정하기 때문이다. 2년 뒤 중간평가에서 실적이 미흡하면 지원이 중단된다.

C대 관계자는 “사업 추진 결과는 짧은 기간에는 드러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중간평가는 대학이 계획한 바를 어떻게 달성해 나가고 어떤 문제점을 갖는지 분석하고 조언하는 시스템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선정 대학이 사업 추진 과정의 애로 사항을 자문할 수 있게 전문가가 참여하는 컨설팅팀을 만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또 사업계획과 성과평가 결과를 대학과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이다. 학부교육 선진화 모델이 다른 대학으로 확산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교과부 관계자는 “22개의 다양한 선진화 모델이 만들어지면 다른 대학도 자기 여건과 특성에 맞는 또 다른 선진화 방안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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