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환자 1명 찾아내는 데 1억304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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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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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효과보다 5.8배 높아

국가 암 검진사업에서 유방암 검진비용이 가장 많이 들고 검진 효과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철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국가 암 검진사업 정보시스템을 활용해 2002∼2008년에 실시된 암 검진 내용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유방암 검진비용은 1억3046만 원. 검진비용이 검진 효과의 5.8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암 검진비용은 환자 1명이 1년간 생존할 때의 비용을 의미한다. 추가 검진비용, 교통비, 근로자의 생산성 손실 등 직·간접비 총액을 환자 수로 나눠 산출한다. 검진의 정확도가 높아 암 환자가 많이 발견되면 액수가 줄어들고 검진 정확도가 떨어져 환자가 적게 발견되면 비용이 늘어난다.

암 검진비용이 연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약 2225만 원)보다 적으면 효과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이런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1인당 유방암 검진비용은 효과의 5.8배였다. 반면 위암 환자의 1인당 검진비용은 1934만 원, 자궁경부암 환자 1인당 검진비용은 598만 원으로 1인당 GDP보다 낮았다. 대장암과 간암은 검진기간이 짧고 환자가 적어 제외됐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위암 검진비용은 대만(2만9741달러)이나 싱가포르(2만2346달러)에 비해 적었다. 하지만 유방암 검진비용은 영국(2844달러)의 50배나 됐다.

유방암 검진의 정확도가 유독 떨어지는 이유는 한국 여성의 신체적 특징 때문으로 추정된다. 박 교수는 “영국에 비해 중국 일본도 유방암 검진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보아 동양적인 특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동양 여성은 유방 크기가 작고 조직이 치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에서 유방암의 검진 정확도를 좌우하는 의료기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뒤떨어지거나 판독기술이 떨어진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국가암조기 검진사업 검진건수는 2002년 149만 건에서 2008년 1163만 건으로 7.8배 늘었다. 지난해에는 대상자의 31.7%가 암 검진을 받았다. 종류별로는 위암(40%) 유방암(24%) 자궁경부암(18%) 대장암(15%) 간암(3%) 순이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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