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과학벨트]예향 광주에 대한민국 최대 문화복합시설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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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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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구도심 12만 8600m²(약 3만 8900평) 부지 확보 2014년 완공
민주평화교류원 비롯한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도서관 광장 등 설립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조감도와 광주문화전당 건설 현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조감도와 광주문화전당 건설 현장.
《25일 광주 동구 구도심. 옛 전남도청과 전남지방경찰청, 남도예술회관, 인쇄골목 등이 있었던 자리였지만 현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전당) 건립공사가 한창이다. 12만 8600m²(약 3만 8900평)의 부지에서 타워크레인들이 쉴 새 없이 움직였지만 울타리 밖에서는 공사현장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건축물 대부분이 지하 공간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민주평화교류원을 비롯해 아시아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등에 전시관 3곳, 공연장 5곳, 도서관 2곳, 광장 5곳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이 곳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시설로 연면적은 17만 8100m²(약 5만 3900평)에 달한다.》
○ 2014년 미리 보는 전당


올 연말이면 전당의 골격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내년 초부터 보전건물인 옛 전남도청 본관 및 별관, 상무관 등에 대한 본격적인 리모델링을 시작할 계획이다. 2014년 완공되는 전당은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한 건축물 4개는 지하 1∼4층 공간에 들어서고 그 상층부는 녹지로 조성된다.

문을 여는 전당은 문화 관련된 모든 과정이 동시에 이뤄진다. 전당에서 문화자료 수집과 연구에서부터 콘텐츠 기획, 창조, 제작, 유통까지 함께 가능하다. 어린이문화원 등 도서관, 소극장, 미디어센터 등 복합기능을 갖춰 관광객들로 북적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세계 미술가나 음악가 등을 위한 각종 이벤트가 수시로 열리게 된다. 전당에서 아시아의 문화가치를 높이고 첨단·미디어산업이 융합되면 세계 문화산업을 이끌 새 콘텐츠가 생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의 산업화와 관광자원화는 지역경제를 살찌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복합 문화공간의 새 모델

완공된 전당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광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46개국 37억 명의 역사전통과 문화, 사고 등을 반영해 아시아가 나갈 비전을 제시하는 숙제도 안게 된다. 또 전당은 국가와 장르를 넘어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고 콘텐츠에서도 세계적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로 문화를 통해 구도심을 재생하는 시도를 하게 된다. 이밖에 세계인들에게는 광주의 이미지인 평화와 인권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문화복합공간인 전당이 20세기와 21세기 초 구도심 재생과 산업시설 리모델링을 목적으로 유럽과 일본에 들어선 문화, 미술시설과는 다른 점이다. 전당이 갖는 문화적 기능이나 구도심 재생, 평화인권 이미지 전달 등은 프랑스 퐁피두센터나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등과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 “콘텐츠가 브랜드다”

전당이 개관을 하면 가장 큰 화두는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감동을 주는 콘텐츠를 내놓아야 전당은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매김 된다. 유럽과 일본의 유명 문화시설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회석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장은 “다양한 콘텐츠 확보여부는 전당과 문화중심 도시의 성공 열쇠”라며 “꾸준한 논의와 소통을 통해 각종 콘텐츠를 개발하려는 노력들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유일의 콘텐츠 생산을 위해 전당은 아시아를 포괄하는 공통된 가치와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또 광주의 문화예술 및 첨단기술을 결합시켜 세계문화 주류인 서양 문화콘텐츠와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전당은 아시아의 숨겨진 이야기를 문화작품,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풀어내 세계에 발산하는 문화발전소 역할을 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전당 개관 일년 안에 200만 명이 찾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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