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과학벨트]아껴둔 땅 광주, 과학벨트의 씨앗을 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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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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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권 4곳 등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후보지
53곳 발표… 오늘 10곳으로 압축

광주 광기술원 정밀가공센터. 고정밀 적외선 렌즈가공용 성형모듈 제품을 만든 연구원들이 완성된 렌즈를 가지고 가공과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박영철기자 skyblue@donga.com
광주 광기술원 정밀가공센터. 고정밀 적외선 렌즈가공용 성형모듈 제품을 만든 연구원들이 완성된 렌즈를 가지고 가공과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박영철기자 skyblue@donga.com
25일 정부가 발표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후보지 53곳에는 광주 전남권이 제안한 지역 4곳이 모두 포함됐다.

광주시는 최근 광산구 평동 군훈련장 이전 예정지와 진곡산단 부지, 광주 연구개발(R&D)특구 내 첨단산단 3지구 부지, ‘빛그린산단(광주전남공동국가산단)’ 부지 등을 후보지로 선정해 건의했다. 함평군 월야면 일대가 포함된 빛그린산단 부지는 행정구역상 전남도에 속하지만 광주권에 근접해 사실상 광주권 4곳이 모두 후보지로 선정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8일 2차 입지평가위원회를 열어 후보지를 10개 안팎으로 압축해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번 1차 선정을 계기로 ‘왜, 광주 전남에 과학벨트 본원을 둬야 하는가?’를 포인트로 대국민 대정부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1999년 1136억 원 매출규모로 시작한 광(光)산업이 지난해 2조5400억 원으로 성장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연구기술→산업화’의 신모델을 창출한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광산업 성장기 투자액 규모는 국비 4847억 원에 광주시비 1287억 원, 민간투자 2334억 원 등 모두 8468억 원이었다. 여기에 연구부문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꼽히는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광주에 자리잡은 사실도 장점으로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올해 지정된 광주 연구개발(R&D)특구가 기초과학의 응용 및 개발연구는 물론 사업화 추진을 용이하게 해 줄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점도 꼽고 있다. 광산구와 북구에 걸쳐 조성된 첨단과학산업단지가 연구와 교육 생산 지원 등 자족기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우월한 요소다. 첨단산단에는 연구소 142곳(공공 8곳, 민간기업 134곳)와 대학 3곳, 생산기업 496곳 및 연구지원기관 5개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광주 전남지역에 이공계(4만5321명), 의학(1만1136명), 농생명(3043명) 등 기초과학 관련학과가 가장 많아 기초과학연구 보조인력 확보가 쉽다는 점 등에 비춰 궁극적으로 ‘기초과학 →응용기술→산업화’의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는 것.

▼부지 평당 최저 1만2000원 공급 가능… 경쟁지역보다 최고 5300억원 낮아▼


이와 함께 과학벨트 예정부지의 가격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시는 ‘부지확보 용이성’ 측면에서 부지 면적과 사용가능 시기 가격 등에서 다른 경쟁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하고 ‘지반 안정성’ 부문에서도 월등히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부지 확보의 용이성 부문에서 광주는 평당 최저 1만2000원에도 공급이 가능해 다른 경쟁 지역보다 전체적으로 최저 300억 원에서 최고 5300억 원까지 낮은 가격에 부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또 지반이 약한 지역은 암반 위에 구조물을 지을 때 내진설계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광주권 후보지는 지반이 안정돼 1000억 원 이상의 추가비용 부담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설치에 따른 부지 비용과 지반 안정에 따른 기회비용을 감안해야 한다”며 “결국 과학벨트의 입지 결정은 비용의 문제이고, 국민세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의 문제로 귀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25일 과학벨트 최적의 입지여건과 삼각벨트 추진 당위성 등을 담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호남권 유치 제안서’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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