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작년 첫발 ‘청년 창조마을 사업’ 19개 아이디어 창업으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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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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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명 고용창출 효과

19일 오후 로봇제조업체 ‘K456’ 사무실에서 이준희 대표(가운데)와 김동호 총괄이사
(왼쪽)가 카메라용 로봇장비의 보완점을 논의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9일 오후 로봇제조업체 ‘K456’ 사무실에서 이준희 대표(가운데)와 김동호 총괄이사 (왼쪽)가 카메라용 로봇장비의 보완점을 논의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로봇제조업체 ‘K456’ 총괄이사를 맡고 있는 김동호 씨(37)는 요즘 눈코 뜰 새가 없다. 이달 말 첫 시제품이 완성되기 때문. 지난해 4월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니까 꼬박 1년 만이다. 김 씨가 선보일 제품은 디지털 렌즈교환식(DSLR) 카메라용 로봇장비. 사용자가 카메라를 로봇에 부착한 후 찍고 싶은 사물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촬영이 가능토록 했다. 총 6개의 로봇 관절로 이뤄져 있어 상하좌우는 물론이고 360도 회전도 할 수 있다. 국산화가 되지 않아 2억∼3억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외국산 촬영용 로봇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제품은 3000만 원대에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부품 수를 크게 줄이고 노트북과 연결해 사용토록 하는 등 추가 장치를 없애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외 시장에 나온 제품이 없어서 특허도 출원했다. 김 씨는 “올해 안에 제품을 만들어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구시, 대구경북디자인센터, 경북대 등 관련 기관들의 도움으로 보통 1년 이상 걸리는 창업 시기를 6개월로 크게 앞당기면서 운영비용을 줄인 것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청년 창조마을 조성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시가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손을 잡고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의 하나로 진행 중이다. 사업 자금은 물론이고 실무교육, 맞춤형 일대일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작년 1차 사업에 K456을 비롯해 총 19개의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1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거뒀다. 특히 창업이 또 다른 창업으로 확대되는 결과를 낳았다. K456 로봇제품의 디자인을 만든 회사가 얼마 전 창업을 하면서 계속해서 돕기로 약속했다.

시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 2차 사업을 시작한다. 20, 30대 청년들이 제출한 20여 개 아이디어를 지원해 창업시킬 계획이다. 황경엽 대구시 일자리창출팀장은 “청년이 일자리만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역할과 의미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뜻있는 지역 청년들이 가진 아이디어와 열정을 집중 지원해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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