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중구 활성화 사업 잇따라 ‘미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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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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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교는 市예산 확보 안돼… 상륙작전기념공원은 재검토…

인천의 발상지인 중구의 경제 활성화와 정체성 확립을 위해 추진해 온 사업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잠진도∼무의도 간 연도교 건설사업은 정부 예산을 확보해 놓고도 인천시 본예산에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아 당초 계획보다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예정 용지가 해양과학관 건립예정지이고 마치 전쟁을 기념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인 박상은 의원(한나라당)은 “이들 사업이 인천의 구도심권 번영을 위해 필요한 만큼 인천시가 대의적인 차원에서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해를 넘겨 착공하는 연도교 사업

인천 중구 무의도의 연도교 건설사업은 사실상 해를 넘겨 착공할 처지에 놓였다. 용유·무의 복합레저관광단지의 재정투자사업인 잠진도∼무의도 간 연도교(가칭 무의교) 건설사업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국고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사업추진에 필요한 설계용역비 10억 원이 정부예산에 반영됐다.

하지만 재정난으로 정작 인천시의 올해 예산에는 관련 사업비가 없는 상태. 무의도 연도교 사업은 국·시비 매칭 사업이라 시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무산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무의도 주민들은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상반기(1∼6월)에 추경예산에 시비 11억 원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재정 여건을 감안하면 9월 이후에나 추경예산 편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잠진도∼무의도 연륙교 사업이 다른 사업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는 상황에 몰린 것. 무의도 주민 윤원구 씨(58·여)는 “무의도에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반드시 상반기 안에 예산이 편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연장 1.3km(교량 0.8km, 접속도로 0.5km)에 왕복 2차로로 계획된 이 연도교는 498억75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박 의원은 “올해 인천시가 잠진도∼무의도 간 연도교 설계 예산이 반영하지 않으면 정부에 내년 건설예산 신청이 사실상 어렵다”며 “이를 막기 위해 선발주 후추경으로 8월 말까지 설계를 마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상륙작전기념공원도 무산 위기

중구 북성동 월미도 인근 약 2만3000m²의 터를 활용해 조성하려던 인천상륙작전기념공원도 차질을 빚고 있다. 2002년 12월 당시 해양수산부는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해양과학관을 공모했다. 인천 여수 부산이 치열하게 경합해 2003년 7월 부산으로 해양과학관 건립이 결정됐다. 이후 인천시민 138만 명이 서명해 시가 자체사업으로 추진했다.

그러다 프랑스 노르망디 등을 벤치마킹해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브랜드를 만들자는 뜻에서 상륙작전기념공원을 짓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미도 역사의 현장을 살아 있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자는 것. 그러나 지난해 6월 송영길 시장이 취임하면서 인수위는 이 사업의 재검토를 지시했다. 자칫 전쟁을 기념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고 대북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구 주민들은 구도심권 활성화를 위해 인천 내항(內港) 1∼8부두 재개발 용지에 해양과학관을 짓고 월미도에는 상륙작전기념공원의 조성을 추진해 전 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륙작전기념공원은 국가보훈처와 국방부에서 재원을 마련해 16개국과 의료지원 5개국의 기념조형물, 광장과 공원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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