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읽고, 생각하고… 우리가족 토론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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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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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은 출발점이 달라야 하는가?

《부모가 형제를 공평하게 대우하지 않고 한 아이만 편애하면 다른 아이는 말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받습니다. 교사가 몇몇 아이를 특별 대우하면 나머지 아이는 질투심에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지요. 어린이든 어른이든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거의 본능적으로 분노하고 불공평한 현실에 주눅이 듭니다. 특히 아이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삐뚤어지기 십상입니다. 서로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뢰가 없는 사회는 정말 삭막하고 불안정한 세상 아닐까요. 공정한 사회를 이뤄야 신뢰가 쌓이거든요. 활기차게 더불어 사는 안정된 사회, 내가 존중받고 남을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우리의 미래가 밝을 겁니다.》

정태선 동화작가·책끼읽끼 소장
정태선 동화작가·책끼읽끼 소장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빨리 경제발전을 이룬 우리는 지금 성숙한 사회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공정한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공정한 사회,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하는 공동 학술행사가 3월 17일 열렸는데, 관련 기사가 동아일보 3월 18일자 A14, 15면에 실렸습니다.

이 학술행사에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의 임혁백 교수는 “느림보 거북이와 부지런하고 빠른 토끼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게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토론해 볼까요.

★토론방법 정하기

토론을 하다 보면 감정에 치우칠 수 있어요. 차분하고 분석적으로 토론하기 위해 카드를 만들어 봐요.(오른쪽 ‘정, 부, 불, 공’ 카드 그림을 참조하세요)

‘정’은 정당함을, ‘부’는 부당함을 뜻하는 카드입니다. ‘불’은 불공평함을, ‘공’은 공평함을 뜻하는 카드입니다. 토론할 때 모둠원 4명에게 ‘정, 부, 불, 공’이라는 단어가 적힌 카드를 모두 줍니다. 각자 생각한 다음에 하나, 둘, 셋 하면 카드 1장을 선택해서 내놓고 자신이 이 카드를 선택한 이유를 대면서 토론하는 거죠.

★★토론하기


동아일보 3월 18일자 A15면
동아일보 3월 18일자 A15면
임 교수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①느림보 거북이와 부지런하고 빠른 토끼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게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②거북이와 토끼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각자 카드를 고르고 토론해 보세요.

이솝 우화를 아시죠. 느리지만 부지런한 거북이와 빠르지만 경솔한 토끼의 경쟁은 공정한지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소설 읽기와 독서토론

이문열 씨의 단편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는 엄석대 한병태와 학급 친구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초등학교 5, 6학년 교과서에 이 이야기가 실린 적이 있어요.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이 소설을 읽더니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더군요.

개념에 혼란을 느끼는 듯했어요. 그래서 ‘정, 부, 불, 공’ 카드를 생각했습니다. 엄석대의 언행이 정당한지 부당한지, 그리고 엄석대로 인해 친구관계에서 생기는 문제가 공평한지 불공평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현재의 초등학교 5학년 읽기 교과서에는 ‘사라, 버스를 타다’라는 글이 실려 있습니다. 흑인 인권운동에 불을 붙였다는 흑인여성 로사 팍스의 이야기를 소재로 ‘정, 부, 불, 공’ 카드를 활용해 토론해 보세요. 신문과 소설을 읽고 토론하다 보면 정당함과 부당함, 공평함과 불공평함의 개념이 머릿속에 정리될 겁니다.

정태선 동화작가·책끼읽끼 소장 www.readingcatch.com   



★★★★공정 개념 정리하기
①색깔이 다른 색종이 네 장을 모둠원 네 명에게 나누어 준다.
②색종이를 4등분하여 오린다.
③자른 색종이 한 장에 공정이란 무엇인지 적는다.
④나머지 색종이 세 장에 똑같이 베껴 쓴다.
⑤모둠원에게 한 장씩 나누어주고, 다른 모둠원 것도 받는다.
⑥각자 네 명이 쓴 공정의 개념이 적힌 카드를 그림처럼 붙인다.
⑦네 명이 공통적으로 사용한 낱말을 골라 적어본다.
⑧친구들의 생각을 합쳐 다시 한 번 공정의 뜻을 정리해 본다.



★★★★★‘정, 부, 불, 공’ 카드 만들어볼까요
토론하기 전에 정당함 부당함 불공평함 공평함을 뜻하는 4장의 카드를 만
들어 보세요. 하나를 선택하고 이유를 설명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거죠.
4명이 토론한다면 신문에 나온 카드를 복사해서 네 벌을 만들면 됩니다.
:: NIE ::

미국의 대표적 권위지이자 동아일보 제휴사인 뉴욕타임스가 1930년대에 신문을 교실에 배포하면서 시작했다. 미국신문발행인협회(ANPA)가 1958년 NIC(Newspaper In the Classroom)를 주도했고 1976년에 NIE로 바뀌었다. 국내에서는 1994년 한국신문편집인협회가 NIE를 교육 현장에 도입하도록 교육부에 건의한 뒤 활성화됐다. 사고력과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미래시민으로서 인성과 시민성을 함양시키는 효과가 있어서다. 새로운 개념의 동아일보 NIE면은 매주 목요일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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