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아져 다 읽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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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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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1년’ 유가족 편지 본보 보도에 잔잔한 파문

천안함 폭침 1년을 앞두고 동아일보가 보도한 22일자 ‘천안함 46용사 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A2∼5면). 본보는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장병들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유가족들을 인터뷰해 이 기사를 작성했다. 유가족들은 잊지 않고 다시 찾아준
본보에 감사를 표했고 유가족들의 사연을 접한 국민들도 가슴 뭉클한 사연에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천안함 폭침 1년을 앞두고 동아일보가 보도한 22일자 ‘천안함 46용사 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A2∼5면). 본보는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장병들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유가족들을 인터뷰해 이 기사를 작성했다. 유가족들은 잊지 않고 다시 찾아준 본보에 감사를 표했고 유가족들의 사연을 접한 국민들도 가슴 뭉클한 사연에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들 천안함 토론 수업 천안함 폭침 1년을 4일 앞둔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에서 ‘북한의 정치와 사회’ 수업 중 학생들이 한 여학생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학생들 천안함 토론 수업 천안함 폭침 1년을 4일 앞둔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에서 ‘북한의 정치와 사회’ 수업 중 학생들이 한 여학생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아직도 천안함 46용사를 기억해 주고 국민들에게 우리 아이들의 희생을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동아일보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아들 민평기 상사를 잃은 윤청자 씨(68)는 2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윤 씨는 동아일보가 이날 보도한 ‘천안함 46용사 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에 대해 “1년이나 지났지만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잊지 않아서 정말 고맙다”며 추모 열기를 다시 지펴준 데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이날 동아일보를 통해 유가족들의 사연을 접한 국민들도 감동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본보 22일자 A1·2·3·4·5·6·8면 참조
22일자 A1면 [천안함 폭침 1년]피눈물 1년… 보고싶다, 사랑한다

22일자 A2면 [천안함 폭침 1년]천안함 46용사 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

22일자 A5면 [천안함 폭침 1년]故한주호 희생정신, 아들이 가르칠 날 온다
22일자 A5면 [천안함 폭침 1년]“음모론 떠드는 세력 있으니 北이 연평도…
22일자 A6면 [천안함 폭침 1년]살아남은 자들에겐 끝없는 ‘고통의 터널’
22일자 A6면 [천안함 폭침 1년]“숫자 46보면 천안함 아저씨들 떠올라요”

22일자 A6면 [천안함 폭침 1년]‘잊혀진 희생’ 98금양호
22일자 A8면 [천안함 폭침 1년/그 후, 지금은]<上>대대적 軍개혁…


○ 유가족들 “천안함 사건 잊히지 않았다는 사실 실감”


본보 보도를 접한 유가족들은 “가끔 국민이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마치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얘기하는 게 서운했지만 이젠 그런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심경을 전해왔다. 이정국 천안함46용사유가족협회 자문위원(40)은 “자꾸 눈물이 나서 다 읽지 못했다”며 “아직도 마음이 아프지만 국민의 관심과 응원이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고 정범구 병장의 이모부 송민석 씨(48)도 “국민들에게 천안함 46용사의 진정한 희생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 박경수 상사의 아버지 박종규 씨(63)도 “경수 딸이 커서 오늘 이 신문 스크랩을 보여주면 아빠가 이토록 훌륭한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천안함재단 고성균 감사(60)는 “천안함 46용사 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 기사를 통해서 이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절절한 심정을 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과대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은지 씨(23·여)도 “동아일보 기사가 아니었다면 너무나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아갈 뻔했다”며 “목숨이 다할 때까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기 자리를 지켰던 천안함 46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유가족들의 눈물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 “참 아름다운 신문”


이날 본보의 ‘천안함 46용사 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를 읽은 시민들은 “참 아름다운 신문”이라고 말했다. 재외동포라고 소개한 ID ‘hytoyoun’는 e메일을 통해 “오랜만에 시원한 기사를 읽었다”며 “천안함의 비극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이국희 씨(25)는 “유가족들의 아픔과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게 해준 오늘 기사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기사가 담긴 신문이었다”며 “숭고한 희생과 감동적인 천안함 46용사의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역사다.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변창구 서울대 인문대학장도 “국민들이 혹시나 1년이 지나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을 잊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이런 기사가 나와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특히 유가족들의 편지가 심금을 울렸다”고 말했다.

관악소방서 강재국 소방장(36)은 “고 최한권 원사의 부인께서 쓴 편지가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소방관인 나도 부인과 딸아이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나갈 때가 많은데 ‘다시 들어오지 못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 전우관 형사과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고귀한 죽음의 가치를 잊지 않고 승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MIU(Men In Uniform) 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정신 확산에 감사”


해군 관계자들도 동아일보가 지난해 4월부터 한 달여에 걸쳐 게재한 ‘MIU 제복이 존경받는 사회’ 기획 시리즈에 이어 이번 보도로 군인의 자긍심이 고취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본보 2010년 4월 7일자 A4·5면 참조
A4면 [MIU 제복이 존경받는 사회]<上> 명예로운 선진국 MIU

A5면 佛 심장 개선문 아래 365일 꺼지지않는 ‘용사의 불’


해군본부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 1년을 잊지 않고 국민의 관심을 모아준 데 큰 고마움을 느낀다”며 “생존 장병을 포함해 유가족 등 천안함 사건을 겪은 모든 이들의 한결 같은 마음을 모아 강한 해군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해군 제2함대사령부 관계자는 “지난해 동아일보의 MIU 시리즈를 계기로 해군의 자랑스러운 선배 전우들의 일대기를 다룬 책자를 내기도 했다”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자랑스러운 마음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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