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해녀, 세계에 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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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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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목표
해녀축제엔 일본해녀 초청 다양한 행사

제주 해녀들이 봄을 맞아 해조류인 톳을 채취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해녀들이 봄을 맞아 해조류인 톳을 채취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해녀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해녀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해녀를 주제로 한 세계적 축제를 만든다고 8일 밝혔다. 점차 사라지는 제주 해녀의 문화를 전승하고 보존하기 위한 사업이다.

제주도는 11월까지 해녀 문화를 지방문화재로 지정한 뒤 2012년 국가문화재 지정을 추진한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목록 등재는 2013년이 목표다. 해녀문화 가치를 알리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2009년 11월 ‘제주 해녀문화 보존 및 전승 조례’를 제정해 해녀문화 발굴과 조사, 해녀 어장 보호 및 관리, 해녀 전수생 지원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해마다 10월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중심으로 열던 해녀축제를 올해부터 규모를 키운다. 해녀문화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강진청자문화제 등을 벤치마킹해 한국 대표 축제로 육성한다. 해녀축제의 세계화를 위해 프랑스 아비뇽 축제, 영국 에든버러 축제 등에 참가해 해녀를 알릴 예정이다.

올해 해녀축제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제주 출신 해녀와 일본 해녀 등을 초청해 축제의 세계화에 시동을 건다. 해녀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주칠머리당굿 시연을 비롯해 물질(해산물을 채취하는 행위)대회, 불턱(몸을 녹이기 위해 불을 피우는 장소) 이야기, 해녀 전통음식 경연 등을 펼친다.

세계적으로 해녀는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데 그중 제주 해녀의 기량이 최고로 꼽힌다. 호흡장비 없이 수심 20m까지 들어가 2분 이상 잠수하기도 한다. 19세기 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칭다오(靑島)까지 진출해 해산물 채취작업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여성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해녀항일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생업 현장에서 부르는 ‘해녀노래’는 제주도 지정 무형문화재(1971년)로, 물옷과 물질도구 등은 제주도 지정 문화재 민속자료(2008년)로 돼 있다. 이규봉 제주도 문화정책과장은 “해녀는 해산물 채취를 하면서도 밭농사도 하는 등 강인한 제주여성의 표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독특한 제주의 해녀문화를 세계에 알려 위상을 높이고 가치를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제주 해녀는 2005년 5545명, 2007년 5279명, 2009년 5095명, 2010년 4995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이 가운데 30대 2명, 40대 123명 등으로 해녀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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