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전수조사]본보, 구제역 가축매몰지 3882곳 전수조사 해보니

  • Array
  • 입력 2011년 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2500만 사는 한강유역에 2520곳 매몰… 65% 집중

동아일보가 최근 전국 각 시도에서 입수한 구제역 감염 가축 매몰지 3882곳을 전수조사해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2520곳(64.9%)이 전 국민의 절반가량(약 2500만 명)이 사는 한강 유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15일 나타났다.

매몰지에서 유출된 침출수는 하천을 거쳐 결국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과 상수원보호구역을 지나는 경우가 많아 수도권 상수원 수질 보전에 비상이 걸렸다.

한강 유역의 매몰지는 경기도에 속한 2026건 외에 강원 영서지역(421건)과 한강과 인접한 충북 북부지역(73건)이 포함됐다. 낙동강 유역인 경남 경북과 대구 부산 등의 매몰지는 908곳, 금강 유역인 충남 및 충북 일부 지역은 총 359곳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매몰지가 상수원보호구역 밖이라 하더라도 침출수가 결국 도착하는 곳은 강 등 하천일 수밖에 없다”며 “이 침출수가 상수원보호구역을 지나 하천으로 빠져나가면 결국 상수원보호구역이 오염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하고 침출수 유출 상황을 사전에 경고하는 ‘오염경보시스템’을 4월 초에 구축하는 등 ‘가축 매몰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전국 대형 매몰지 주변 관측정(觀測井·지하수 오염을 감시하기 위해 파놓은 샘)에 감지센서 등 ‘침출수 경보기’가 부착된다. 침출수가 발생해 토양이나 매몰지 인근 지하수, 하천 등으로 흐를 경우 즉각 경보가 울려 대응에 나서는 시스템이다.

또 정부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전국 매몰지의 위치 정보를 파악한 후 환경부 토양 지하수 정보시스템, 국토해양부 국가 지하수 종합정보시스템 등 지하수 관리 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해 매몰지 환경오염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침출수로 인한 수자원 오염과 악취를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정부는 전국 매몰지를 중심으로 반경 300m 안에 있는 지하수원 3000곳에 대한 수질조사를 하기로 했다. 매몰지 인근 지역에서 상수도 확충 공사를 하면 공사비의 70%를 국비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유용미생물(EM·항산화 작용 등으로 냄새를 제거하는 생물)과 구연산 유산균, 바실루스균 등을 이용해 매몰리 주변의 악취를 제거하기로 했다.

매몰지 관리 인력도 대폭 보강된다. 이달 초부터 운영하고 있는 범정부 매몰지 관리 태스크포스(TF)를 환경 및 지질 분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 TF로 확대해 향후 3년간 매몰지 관리에 투입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