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키워드가 있는 책읽기]실패와 성공의 차이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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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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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쏟을 ‘그 무엇’을 찾았느냐 못찾았느냐!

■ 이슈 따라잡기 ■ 2011년 새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 법


201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편치 않은 기분으로 한 해를 출발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대입에서 실패를 겪은 수험생입니다. 한 고교생은 수능 성적이 모의고사 때보다 3등급씩 떨어져 원하는 대학에 모두 낙방했습니다. 그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정시 전형이 한창인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며 마음 조리고 있는 수험생이 많습니다.

실패는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그렇다고 상한 마음을 짊어지고 새해를 맞기엔 아쉬움이 큽니다. 우리 인생의 선배들은 이제 막 커다란 관문을 실패로 마감한 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할까요?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안광복 교사가 쓴 ‘인생고수’와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며 글과 그림으로 고교생과 소통하는 이기진 교수가 쓴 책 ‘제대로 노는 물리법칙’을 통해 실패와 절망, 희망을 넘나드는 삶의 지혜를 들어봅시다.

■ 책 속에서 키워드 찾기 ■ 실패의 이유 찾을 때 꼭 필요한 것!

‘부모님은 날 어떻게 생각할까?’ ‘친척들의 얼굴은 어떻게 보지?’ ‘아, 친구들은 모두 대학에 갈 텐데….’ 대입에 실패한 학생들의 머릿속을 맴도는 공통적인 생각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일 때입니다. 하지만 잠시 타인의 시선을 거두고 실패 이유는 무엇인지, 집중해서 공부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린 실패를 둘러싼 타인의 목소리에 신경을 씁니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의 가르침은 깊고도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키르케고르는 “있는 힘을 다해 절망하라!”고 말했습니다. 제대로 절망해본 사람만이 인생을 올곧게 꾸려나간다는 말입니다.
“키르케고르는 우리에게 신 앞에 선 단독자가 될 것을 요구한다. 일상의 순간순간을 그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말고, 신 앞에 홀로 선 채 심판을 받는다는 기분으로 생활하라는 뜻이다. 우리는 남들의 칭찬에 순간적으로 춤을 추었다가 아무것도 아닌 비난에 한없이 절망한다. 하지만 죽음의 순간에는 결국 혼자임을 기억하라. 삶에 대한 최종 평가는 남이 아닌 결국 자신과 신에 의해 내려진다. 따라서 우리는 내면의 소리에 끊임없이 귀 기울이며 반성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과연 옳고 의미 있는지, 제대로 된 삶을 걸어가고 있는지 주의 깊게 반성하는 태도로 나날을 채워나가야 한다.”(인생고수, 29쪽)

실패에 관한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나요? 한 수험생은 자신의 문제에 관해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사실 고3 때 공부한답시고 책상에 앉아도 자꾸 잡념이 들었어요. 제대로 공부하는 시간은 1시간도 채 안됐던 것 같고요. 진짜 문제는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는 거예요.” 이 학생은 실패를 통해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문제의 이면에는 목표와 꿈이 없다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부모가 하라니까, 다들 대학에 가니까, 시험을 안 볼 수는 없으니까 일단 공부를 합니다. 실패의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절대 이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습니다.
“교수님 이 실험을 이렇게 하면 안 될까요? 연구실에서 학생들이 물어보면 내 대답은 하나다. 안 되는 거 빼고 다 해봐! 세상에 두려워할 것은 없다. 해보고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면 된다. 그 방법을 찾는 과정이 과학이고 학문이고 삶이 아닐까? 길은 없다. 가고자 하는 길이 길이고 우리가 걷고자 하는 길이 길이다. 자신의 심장이 가리키는 나침반 방향을 향해서 가는 길이 올바른 길이다. 그 길을 잘 가는 방법은 하루하루 성실히 열심히 기본에 충실하며 현명하게 잘 사는 것밖에 없다. 헉! 성의 없는 답변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정말 이 방법밖에 없다.”(제대로 노는 물리법칙, 195쪽)

“자신이 어떤 길을 갈지에 대한 결정은 언제나 자신의 몫이다. 이를 깨닫고 삶의 순간순간에 몰두하라. 그러면 어느덧 주변에 널린 핑계거리들은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 변화의 기회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인생고수, 127쪽)
여러분 가슴에 어렴풋이 한 줄의 길이 보이시나요? 다행입니다. 실패와 성공의 차이는 자신이 열정을 쏟을 무언가를 찾느냐 못 찾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열정은 뭔가 거창하거나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정말 재미있는 것, 간절히 해보고 싶은 것이 바로 여러분의 시간과 열정을 쏟을 ‘무엇’입니다. 그 ‘무엇’을 찾았다면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거라 확신합니다.
“열정의 원동력은 자신의 에너지를 어떻게 폭발시키느냐에 있다.(중략)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내가 어디로 가야 하고 내 자신의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조절하는 것이 열정의 핵심이다. 쉽게 폭발하는 것은 열정이 아닌 ‘객기’일 뿐이다. 열정은 누가 가르쳐줘서 또는 누군가에게 배워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거 재미있겠는데’ ‘이걸 꼭 해보고 싶은데’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시작하다 보면 그 재미에 빠지고 그 일에 열정이 생기는 것이지, 힘을 잔뜩 주고 ‘자 한번 해볼까!’ 해서 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제대로 노는 물리법칙, 158쪽)
■ 책 읽고 생각하기 ■ 내 인생의 1순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는 인생에서 진정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보라고 말합니다. 실패로 낙담한 여러분 인생의 1순위는 무엇입니까?

질문에 대한 답을 e메일(erin@donga.com)로 보내준 독자 중 다섯 분을 선정해 좋은 책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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