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광 거부했던 中 1만명 한국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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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젠 직원들 내년에 서울-제주도 관광

중국의 건강제품 및 일용품업체인 바오젠(保健)일용품유한공사의 관광객 1만 명이 내년에 서울과 제주도를 찾는다. 호주 싱가포르 홍콩 등과 경합한 끝에 따낸 값진 승리다.

한국관광공사는 13일 “바오젠사가 내년 10, 11월 중국 전역의 우수 대리상 직원 1만 명을 제주와 서울에서 5박 6일간 관광토록 했다”고 발표했다. 바오젠사 관광객 유치에는 1차에 4, 5개국이 참가했으며 한국과 호주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바오젠사는 2005년 7000명(태국)을 시작으로 한 해 수천 명씩 ‘인센티브 단체 관광’을 보내다 2009년부터 1만 명 규모로 늘렸다.

일본은 2009년 바오젠사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으나 중국과 대만의 양안 관계 해빙 무드가 고조됨에 따라 대만으로 관광 목표지가 틀어졌다. 올해도 일본과 중국 사이에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갈등이 갑자기 불거져 바오젠사는 일본 관광 출발을 불과 며칠 앞둔 9월 17일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일본은 내년 관광객 유치 입찰에는 참가하지도 못했다.

한국은 관광공사 이참 사장이 지난해 9월 바오젠사를 방문하는 등 꾸준히 공을 들이고 특히 올해 10월 국경절 연휴 때는 바오젠사 리다오(李道) 총재 가족의 여행지를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바꿔 서울과 제주도를 관광토록 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도 이달 3일 중국 현지를 찾아 막판 유치활동을 벌였다. 관광공사 서영충 베이징(北京) 지사장은 “‘바오젠사 1만 명 관광객’ 유치는 관광수입을 넘어 한국의 관광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바오젠사 관광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숙박은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의 호텔과 콘도만도 1569실로 하루 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많아야 1500명씩 나눠 들어오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제주도는 관광지 입장료와 전통문화공연 비용에 혜택을 주고 바오젠사의 행사 기간에는 구급차도 24시간 배치키로 했다. 한동주 제주도 문화관광교통국장은 “중국인 관광객의 큰 불편사항인 음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중국음식점 개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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