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곰 탈출 ‘연상녀 스트레스’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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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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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이 24살 더 많아 “먹이 등 놓고 평소 갈등”

6일 오전 경기 과천시 막계동 서울동물원을 탈출한 여섯 살짜리 검은색 말레이곰이 함께 살던 연상의 아내와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동물원에 따르면 ‘꼬마’라 불리는 이 말레이곰은 2006년 9월 동물원에 들어온 후 암컷 말레이곰 ‘말순이’와 부부가 됐다. 말순이는 1983년 당시 세 살 때 동물원에 들어온 최고참으로 꼬마와의 나이 차이는 24세. 곰의 평균 수명이 20∼30년인 것을 감안하면 혈기 왕성한 ‘청년’과 ‘할머니’가 부부로 산 셈. 동물원 측은 “꼬마가 장난을 쳐도 말순이가 잘 받아주지 않아 말순이에게 불만이 쌓인 것 같다”고 말했다.

둘의 불화는 먹이 앞에서 가장 심했다. 꼬마가 탈출한 날도 그랬다. 사육사가 우리 청소를 하기 위해 둘을 우리 안 격리공간으로 옮겨뒀다. 그러던 중 둘은 닭고기, 사과 등이 쌓여 있는 먹이통을 발견했다. 서로 먼저 먹으려고 하던 순간 꼬마가 T자 모양의 문 잠금 고리를 발톱으로 뺀 것. 사육사는 기어 나와 닭고기를 먹던 꼬마를 보고 소리쳤고, 놀란 꼬마는 우리 문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한편 7일에도 동물원 직원 200명과 경찰관 118명, 소방관 75명이 말레이곰 수색 작업을 계속했다. 오전 11시 40분경 청계산 녹향원 인근 철탑에서 곰을 발견했으나 포획에는 실패했다. 동물원 측은 8일 오전 7시부터 수색을 재개하기로 했다.

과천=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동영상=필사적으로 도망치는 곰... 카메라에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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